|
'KIA가 울다가, 삼성도 울었다?'
결과는 12승4패로 삼성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삼성과 KIA는 전통적으로 영·호남 대표 라이벌이다.
과거 한국시리즈의 '방화사건'을 차치하더라도 명가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라이벌 요소가 가득한 두 팀은 특별한 연결고리인 선동열 KIA 감독 때문에도 많은 관심을 끈다.
선 감독에게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에서 코치 1년, 감독 6년을 역임했던 이력표가 따라다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 감독이 삼성에 부임할 당시 코치로 보좌한 인연이 있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스토리가 남다른 두 팀은 올시즌 유난히 다사나난한 시간을 보내며 희비도 엇갈렸다.
전체 결과로 보면 대승을 한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올시즌을 포함해 4시즌 연속으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며 'KIA 킬러'라는 명성을 얻었다.
결과론이지만 삼성이 올시즌 부상 이탈이 심했던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유지한 데에는 KIA전에서 벌어놓은 덕이 컸다. 류중일 감독도 이 점에 대해 인정한다. "KIA를 만나 상승 분위기를 타거나 하락국면을 모면한 경우가 많았다"고 돌이켜봤다.
그 사이 선동열 감독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선 감독은 올시즌 삼성전을 회고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깔끔하기보다 찜찜하게 패한 경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해서 7년이나 삼성에 몸담았는데 자꾸 삼성을 만나 지니까 더 열받지 않겠느냐. 전 소속팀이니까 더 이기고 싶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선 감독으로서는 삼성전에서 '사건·사고'가 잦았고, 리드를 잘 하다가도 뒤집혔던 기억이 유난히 짙게 남을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것이 삼성-KIA전에서 굵직한 말썽들이 있었다. 지난 6월 28, 29일 이틀 연속으로 판정 논란을 겪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28일 대구 경기서는 KIA가 5-4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정형식의 도루가 논란이었다. KIA는 유격수 김선빈의 태그가 빨랐다고 항의했지만 세이프로 선언됐고 이후 볼넷-동점타-끝내기 적시타로 삼성이 6대5 역전승을 했다.
29일 경기서는 결국 '사건'이 터졌다. 안타라고 판정됐던 KIA의 타구가 아웃으로 판정 번복이 되면서 선 감독이 선수단을 덕아웃으로 철수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아웃 판정이 맞는 것이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속개한 KIA는 2-1로 앞서다가 2대4로 역전패 했다.
7월 30일 광주 경기에서는 4회 2-5로 역전을 허용한 KIA 선발 김진우가 삼성 타자 박한이에게 다리 뒤쪽으로 빠지는 빈볼성 초구를 던진 뒤 박한이와 얼굴을 붉혔다가 벤치클리어링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더구나 선 감독은 시즌 초반이던 5월 12일 포항 삼성전을 잊지 못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에 나선 송은범이 3실점을 하면서 끝내기 역전패를 한 경기였다.
하지만 몹시 울었던 KIA는 마지막 2연전에서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삼성은 3, 4일 간발의 승률차로 2위였던 LG의 거센 추격에 쫓긴 상태에서 KIA와의 대구 최종 2연전을 맞았다.
KIA를 '밥'이라고 여겼던 삼성은 LG의 추격을 따돌리는 기회로 삼고 싶었지만 2연패를 당하며 LG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 주말 L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적잖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결국 KIA만 울었다고 할 수 없는 두 라이벌의 맞대결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