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구로다, 요미우리 상대로 거둔 뜻깊은 완봉승

기사입력 2016-04-03 07:26


2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히로시마의 베테랑 우완 구로다 히로키. 사진캡처=히로시마 카프 홈페이지

히로시마 카프의 41세 베테랑 구로다 히로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4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2일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 선발 등판해 120개의 공으로 미국과 일본 통산 195번째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이 경기에서 요미우리 선수 중 누구도 3루를 밟지 못했다. 구로다의 역투속에 히로시마는 요미우리에 3대0으로 이겼다.

메이저리그에서 구로다와 맞대결 경험이 있는 요미우리의 가렛 존스는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구로다는 좋은 투수다. 제구력이 좋고, 투심 등 여러가지 구종을 좋은 코스에 잘 던졌다"고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07년 6월 3일 라쿠텐 이글스전 이후 3226일 만의 완봉승이다.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013년 4월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기록한 후 3년 만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41세 이상의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구로다가 일본 프로야구 사상 4번째다. 또 41세가 넘은 우완투수로는 66년 만의 완봉승이다. 구로다는 1975년 2월 생이다.

3월 26일 요코하마 DeNA전에 첫 등판해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2연승.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동안 개막 2연승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1년에 이어 두번째라고 한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구로다는 뉴욕 양키스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친정팀 히로시마에 복귀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히로시마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어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선수 은퇴를 고민했는데,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만류해 재계약을 했다. 올해 구로다의 연봉은 6억엔이다. 일본인 선수 최고 금액이다.

완투형 투수를 대표했는데, 세월이 쌓이고 팀 상황이 바뀌면서 줄었다. 구로다는 복귀 첫 해에 한 번도 완투를 하지 못했다. 2001년 한 시즌에 13차레 완투를 했던 '무쇠팔' 구로다이다. 사실 당시에서 구원진이 불안해 에이스가 웬만하면 모두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

미일 통산 200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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