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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스윕은 피했다. 승률도 9승9패, 5할 유지다. 하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LG 트윈스는 현재 시즌 첫 번째 위기를 맞이했다고 봐야한다.
현재 LG 야구에는 고민거리가 많다. 먼저 타선. 양상문 감독의 지휘 하에 이뤄지고 있는 리빌딩.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복이 있다. 양 감독 리빌딩의 얼굴은 2루수 정주현이다. 줄기차게 1번타자로 밀었다. 하지만 너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다. 69타수 15안타 타율 2할1푼7리. 이천웅, 채은성, 양석환 등도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 타격이 확연히 다르다. 서상우 정도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사실 홈런 선두(9개), 타점 공동 3위(18타점)를 기록하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힘이 아니라면 LG는 패수가 더 늘었을 것이다. 사실상 24일 넥센전도 히메네스 덕에 이긴 경기다. 히메네스가 언제까지 폭발적인 타격을 해줄지 모르기에, 타선의 안정화를 꾀하는 게 중요하다. 양 감독이 1차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다. 당장 경기력과 성적에 굴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뚝심있게 밀고 나갈지, 아니면 1군 경험이 있는 2군 자원 카드를 만지작 거릴 지를 말이다. 현재 LG 2군에는 베테랑 이병규(9번)를 필두로 손주인, 김용의, 문선재, 백창수 등이 간절하게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타선 뿐 아니다. 선발진도 문제다. 에이스 헨리 소사가 5경기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캡틴 류제국은 구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5선발 봉중근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는 첫 경기 난타를 당했다. 단순히 낯선 무대 첫 경기 긴장감 탓인지, 실력의 한계인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지만 그날 경기 구위가 베스트라면 한국 무대에서 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초반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 정리가 필요하다.
LG는 이번주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의 6연전을 치른다. 이 6연전 결과에 따라 올시즌 팀 향방이 어느정도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매우 중요한 6연전이다. 여기서 상승 발판을 마련하면 중반까지 힘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여기서 한계를 보인다면 앞으로의 행보가 어려울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