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가 홈런포로 약점 극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긴 부진을 날려버리는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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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우선 길었던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무서운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던 시즌 초반과는 달리 최근 들어 갈수록 타격감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찍 슬럼프가 찾아온 셈이다. 최근 지난 9일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타율도 계속 떨어졌다. 최근 15경기 타율이 겨우 1할7푼에 불과했다. 범위를 최근 7경기로 줄이면 더욱 초라해진다. 박병호가 최근 7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080으로 채 1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홈런으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이유는 박병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강속구를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 박병호는 시즌 초반 홈런포를 활발히 가동할 때 주로 상대의 변화구에 초점을 받추고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에 관한 상대팀의 분석이 깊어져갔다. 결국 투수들은 박병호가 쉽게 쳐내는 변화구 대신에 150㎞를 넘나드는 강력할 속구를 무기로 사용했다. 박병호는 이런 공을 제대로 받아치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150㎞가 넘는 속구를 상대했을 때의 타율이 고작 9푼6리에 그쳤었다.
4회말 홈런에 앞서 박병호는 2회말 1사 2루 때에는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지키지 못했다. 피네다의 134㎞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평범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6회말에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앤서니 스와잭을 상대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나머지 타선에서는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를 기록했으나 9회말에는 1사 후 다시 타석에 나와 당대 최강의 파이어볼러인 아롤디스 채프만을 상대해 루킹 삼진을 당했다. 결국 박병호는 이날 안타 1개를 추가해 시즌 타율이 2할4리에서 2할6리로 약간 올랐다. 하지만 이날 미네소타는 6대7로 다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