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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무대 첫 등판의 긴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원래 가진 실력이 그 정도일까.
'멕시코 커쇼'라고 불리워 기대감이 너무 컸을 수 있다. 올시즌 한국행을 결정하기 전까지 13승3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자책점이 1.07이다. 다승 1위,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1위 MVP급 활약이다. 하지만 멕시코 리그와 한국 프로야구는 수준 차이가 있다. 멕시코 리그의 경우 거칠고 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많은 곳이다. 극단적일 수 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카림 가르시아같은 타자가 계속 나온다고 보면 된다.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만큼 선구안 등에서는 부족하다. 투수의 제구가 어느정도 잡히고, 변화구 구사가 괜찮으면 오히려 쉽게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야구를 매우 치열하게 하지도 않는다. 비관적으로 본다면, 로위가 그 리그 특성에 유독 잘 맞아 선전할 수 있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반대로 몇 경기 더 지켜봐야 로위의 가치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수 있다. 로위는 한화전 최고구속 148km의 직구를 뿌렸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었다. 이날 잘 안된 제구력을 떠나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 해설을 한 정민철, 박재홍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던지는 것만 봐도 이 선수가 제구력이 나쁜 투수인지, 다른 요소로 흔들리는 것인지 알 수 있다. 로위의 경우 첫 등판이라 긴장을 많이 한 듯 보인다. 제구가 크게 흔들릴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투구폼이 전반적으로 깔금한 인상을 줬고, 간간이 낮게 깔리는 공은 위력이 있었다.
결론을 내면, 상대 타자들을 확실히 휘어잡을 수 있는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투수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매경기 통타를 당할 유형의 투수라고 벌써 단정짓기는 힘들다. 다음 등판에서 로위에 대한 더 정확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로위가 4일을 쉬고 24일, 일요일 경기에 나선다면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이 경기를 건너 뛰면 다음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