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송 이탈과 확대엔트리, 한화 투수운용법 바뀔까

기사입력 2016-09-01 22:22


시즌 막판 한화 이글스의 투수진 운용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두 가지 강력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변화를 초래할 변수들은 바로 권 혁-송창식의 이탈과 확대엔트리 시행이다.


2016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한 한화 서캠프가 땀을 닦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18.
한화는 여전히 '가을잔치'의 꿈을 꾸고 있다. 한화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경쟁팀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1일까지 4위 KIA부터 8위 롯데까지의 격차는 5.5경기다. 7위 한화는 KIA에 5경기로 뒤진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LG와는 3.5경기 차이다. 26경기를 남겨둔 한화가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더 멀어지면 불가능하지만 여기서부터 치고 올라가면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이 가능성이 현실화되려면 무엇보다 투수진이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한화는 현재 타격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다만 투수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데, 두 가지 변수에 따른 투수진 운용의 변화가 과연 이런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일단 낙관하긴 어렵다. 권 혁과 송창식은 사실상 '대체불가' 선수이기 때문이다. 끌어다 쓸 투수는 있지만 이들만큼 위력을 발휘해 줄 선수는 찾기 어렵다. 이런 현실이 바로 1일 대전 LG전에 나타났다. 이날 한화는 확대 엔트리 첫날을 맞이해 송창식을 제외하며 무려 6명의 선수를 1군에 콜업했다. 이중 투수는 3명(서캠프, 김재영, 이재우)였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한화 송창식이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9/
권 혁과 송창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투수력 보강차원이다. 세 선수를 기존 멤버와 어떻게 조합해 활용할 수 있느냐가 향후 투수진 운용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콜업 멤버 중 서캠프가 불펜으로 전격 등판했는데, 안정적이지 못했다. 원래 서캠프는 선발 요원으로 영입한 선수다. 그런데 이날은 2-6으로 뒤진 7회 1사 3루때 등장했다. 좌완불펜 권 혁의 대안으로 투입된 셈이다.

7회는 괜찮았다. 대타 이형종과 이천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이천웅 타석때 폭투가 나와 3루 주자를 홈에 들였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8회에 흔들렸다.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곧바로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오지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1회까지 가는 연장승부 끝에 한화가 9대8의 역전승을 거뒀다. 9회 1사부터 공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된 권혁이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9/
그렇다고 다른 불펜진이 안정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박정진은 1⅔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했고 정대훈은 ⅓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정재원은 9회초 대타 정성훈을 삼진처리했는데 공 3개밖에 던지지 않아 평가하기 어렵다.

결국 한화는 앞으로도 계속 선발 및 불펜진에 다양한 변화를 줄 듯 하다. 서캠프는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도 나와야한다. 장민재가 선발로 고정됐기 때문이다. 대신 사이드암 김재영은 선발 가능성이 있다. 이재우는 송창식처럼 롱릴리프가 될 듯 하다. 중요한 건 이 변화가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다. 여기에 한화의 5강싸움 결과가 달려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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