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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벌써 네 차례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가 문을 열더니,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kt 위즈'가 뒤를 이었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 한 8개 팀이 '카드'를 던졌다. 물론, 한쪽이 손해를 감수하고 나서는 경우는 없다. 구단이 트레이드에 나서는 이유는 딱 하나, 부족한 부분을 메워 좀 더 강한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묻혀있던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선수와 구단, 리그 전체에 도움이 된다. 트레이드의 성패는 3~4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고 평가해야겠지만,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선수들이 새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SK처럼 트레이드가 팀 전체 분위기까지 바꿔놓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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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가 출범한 1990년부터 양팀간 트레이드는 세 번, LG 전신인 MBC 청룡 시절까지 포함하면 네 번뿐이다. 1990년 1월 22일 OB 최일언과 LG 김상호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9년 뒤인 1999년 1월 22일, 두산 소속이던 김상호 류택현이 LG로 갔다. 이후 9년 만인 2008년 6월 3일 두산 이재영 김용의와 LG 이성열 최승환이 건너편 덕아웃으로 이동했다. 공교롭게도 9년의 시간을 두고 같은 날 발표가 났다. 이재영 이성열 최승환은 이후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김용의는 LG 외야수로 뛰고 있다.
LG-두산간의 선수 교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두 팀이 트레이드에 나선다면, 큰 이슈가 될 것이고,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양팀간의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자기 선수는 크게 보면서 이득만 보려면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조금 손해본다는 생각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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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양상문 감독은 신중하다. 그는 "지난 겨울 우리 팀은 FA를 두고 사실상 삼성과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 우규민이 삼성으로 가고, 삼성 차우찬이 LG로 이적한 걸 말한다. 우규민과 차우찬과 함께 보상선수로 최재원(삼성)과 이승현(LG)이 사실상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올시즌 LG-두산간의 트레이드를 볼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LG-두산 맞트레이드 사례
1985년=이종도(MBC) → OB
1990년=최일언(OB) ↔ 김상호(LG)
1999년=김상호 류택현(두산) → LG
2008년 이재영 김용의(두산) ↔ 이성열 최승환(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