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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에서 끝나면 아까울 것 같았습니다."
헌데 이 기록이 하마터면 중단될 뻔한 사연이 있다. 연속경기 출루 행진이 이어지던 어느 날 김성근 감독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김태균은 지난 14일 대전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당시 김태균은 경기 전 허리 통증이 생겨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타로도 들어서지 않았다. 경기에서는 한화가 2대6으로 패했다. 한화는 7회까지 1-6으로 뒤지고 있었고, 8회 장민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1사 1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끝내 김태균을 부르지 않았다. 김태균은 전날까지 57경기 연속 출루 행진중이었다.
만약 그날 경기서 김태균이 대타로 출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김 감독은 김태균의 대타 기용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때는 태균이 기록을 알지 못했다. 나중에 알았다. 내보낼까 하다가 그냥 포기했다"면서 "만약 나가서 안타를 못치면 기록이 중단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 직원한테 뭐라고 한마디했다. 얘기를 미리 해주지 않았다"며 웃었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실 어제는 의식을 많이 했다. 타이기록에서 끝나면 아깝지 않은가"라면서 "60경기를 넘기면서부터는 여기저기서 얘기가 많이 나왔다. 그 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록보다는 매 타석마다 고민이 많았다. 일단 달성을 해서 기분은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일본의 경우 이치로 스즈키의 69경기이고, 메이저리그는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이에 대해 김태균은 "기록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기록을 세운 것이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태균은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 내야안타를 쳐 65경기 연속 출루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1루로 나간 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 대주자 최진행으로 교체됐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