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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초의 '은퇴 투어'에 의미 있는 선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은퇴 투어를 진행한 구단은 한화 이글스. 한화는 이승엽이 대전구장에서 친 홈런 개수에 주목했다. 이승엽은 대전에서 한화 소속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29홈런을 쳤다. 대전구장의 홈플레이트에서 타자가 친 공이 외야 쪽 보문산 정상에 닿기까지 약 2600m의 거리. 한화는 이승엽의 합계 비거리로 보문산을 넘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보문산의 상징이자 대전의 '시목'인 소나무 분재를 선물했다. 여기에 베이스와 현판을 함께 받았다. 약 100만원 정도가 들었다. '홈런왕'의 이미지를 제대로 담았다.
두 번째 주자였던 kt 위즈는 현판, 액자, 인두화를 선물했다. 현판에는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구단이 준비한 현판과 액자만 약 70만원이 들었다. 인두화는 kt 명예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 시장이 직접 준비했다. 더 특별한 선물은 관중들의 생일 축하 노래였다. 은퇴 투어 경기가 열린 8월 18일은 마침 이승엽의 생일. 이승엽은 가장 특별한 생일을 보냈다.
SK 와이번스는 '여행'을 테마로 했다. 그동안 야구만 보고 달려온 이승엽이기에, 가족과 편하게 여행을 떠나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여행 가방, 해먹,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 종합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여행 가방 2개에는 이승엽의 배번 36이 적혀 있었다. 함께 준비한 스포츠아트, 동판 등을 모두 포함해 약 2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두산은 이천에서 직접 제작한 달항아리 도자기를 선물했다.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가 새겨져 있었다. 약 100만원 상당의 도자기로 알려졌다. 대형 사진, 캐리커처 액자도 준비했다.
이승엽의 남은 은퇴 투어에서 또 어떤 기발한 아이템이 나올지 주목 받고 있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액수보다는 구단들이 과연 어떤 깊은 의미를 담아 '전설'의 마지막을 축하해줄 지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