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99의 '양키 몬스터'가 7회말 타석에 나왔다. 4만여 명의 관중은 숨을 죽인 채 그의 승부를 지켜본다. 역사는 새로 쓰여지게 될까.
|
앞서 저지는 1-0으로 앞선 3회말 1사1루 때 투런포를 쏘아올려 맥과이어의 종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제이콥 주니스가 던진 6구째 93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맥과이어 이후 30년만에 나온 신인 최다홈런 타이 기록. 그러나 저지는 멈추지 않았다.
5회 삼진으로 물러난 저지는 6-3으로 추격을 당하던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려 승기를 굳히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역사의 이정표를 새로 올렸다.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루키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은 저지는 양키스 팀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베이브 루스(4회), 미키 맨틀(2회), 로저 매리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 시즌 50개 이상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무지막지한 괴력으로 새 역사를 썼지만, 아직도 신인의 순수함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이런 저지는 과연 올해 어디까지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날까지 156경기를 치른 양키스는 이제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