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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잔류 깜짝 선언 양현종 "구단에 보낸 메시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1-06 16:31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이 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KBO MVP 양현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O는 정규시즌 종료 후인 지난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올 시즌 KBO 리그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으며, 총 107명의 투표인단이 참여했다.
MVP 후보는 규정이닝이나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또는 개인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에 있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했으며, 신인상은 KBO 리그규정 자격 요건에 따라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2012년 현역선수 최초 등록 기준)간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이내이면서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지 않았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06.

데뷔 11년만에 한국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가 된 양현종. 그는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MVP에 오른 뒤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에서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도록"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KIA 잔류를 선언한 것에는 "구단에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나.

▶항상 성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평균자책점이 괜찮으면 승리가 부족하고 승리가 괜찮으면 평균자책점이 부족하거나 이닝이 부족하고 그랬다. 올시즌엔 20승을 했지만 평균자책점이나 그런 면에서는 부족했기 때문에 MVP를 받았지만 내 스스로는 부족한 것 같다. 스스로가 뿌듯했던 해는 2015년 평균자책점상 받으면서 스스로도 한단계 발전됐던 것 같다.

-올스타전에서 정규리그 MVP 받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때 그 얘기를 할 때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나.

▶올스타 브레이크 때는 전반기엔 성적이 너무 좋아 성적 욕심을 내봤다. 사실 MVP를 받기 위해서 시즌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시즌 막판까지 헥터 선수와 (최)정이 형이 잘했고, MVP 싸움을 했었는데 내 스스로도 22년만에 20승 투수라는 타이틀이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 동시 수상을 했는데.

▶한국시리즈 때는 가을야구에서 성적이 너무 안좋아서 만회를 하고 싶었다. 운이 좋게 동시 MVP가 됐는데 2개를 놓고 본다면 정규시즌 MVP받을 때가 더 뿌듯한 것 같다. 한국시리즈는 잔치고 단기전, 그 순간만 집중하면 없는 힘이 나올 것 같은데 정규시즌은 길고 힘들고 지치는데 끝날 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MVP가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MVP 투표에서 팀동료 3명이나 5위 이내 들었다. 팀 동료중에서 좋은 선수가 많은 것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었나.

▶20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헥터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20승을 했기 때문이었다. 헥터 선수에게 지지 않으려 했었다.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됐었다. 한번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다승왕에 올라야 MVP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선의의 경쟁으로 자극이 됐었다. 플러스 요인으로 팀이 계속 이겼기 때문에 헥터 선수가 없었더라면 내 스스로도 커리어에 만족했을텐데 경쟁을 하면서 뜻깊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1남1녀인데 아들을 야구선수로 키울 생각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스포츠중에 쉬운 직업으로 보이는 것 같다. 11년차인데 11년하면서 책임감, 부담감, 긴장감 등 여러가지를 겪고 실패했었다. 아들한테는 이런 마음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다. 반대하는 입장이다. 운동 신경이 닮았다면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잡이로 바꿔서 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부담, 스트레스를 물려주긴 싫다.

-2009년 우승을 했고, 8년만인 올해 정규시즌 MVP가 됐는데 원동력이 있다면.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조범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여유있는 경험을 쌓았고, 실례일 수 있지만 그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코치님들과 호텔 옥상에서 30∼40분동안 밸런스 잡는 연습을 했었다. 몰래 외출하는 선수가 있었지만 내 스스로 자극을 줬다. '저 선수가 밖에서 놀 때 난 연습한다. 누가 정상에 서는지 보자'하는 독기가 있었다. 2008, 2009년엔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시즌 중에도 마찬가지로 팀 주축선수고 몸관리가 중요하지만 안좋을 때 연습하면서 알아야 하기에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린 선수나 후배들이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연습하고 전력분석을 꾸준히 노력한다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이룰게 더 남았나.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탈삼진 왕이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탈삼진왕은 은퇴전에 꼭 해보고 싶다. 그리고 영구결번이 큰 꿈이고 목표다. 팀으로선 2009년 우승했을 때가 12년만이었고, 올해는 8년만에 우승이다. 앞으로 2년, 3년, 4년 연속 우승해서 강팀으로, 상대가 볼 때 껄끄러운 팀, 힘들구나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성적을 내는게 팀으로서 가장 큰 목표다.

-시상식 때 내년에도 KIA 유니폼이라고 말했는데 구단과 어느 정도 얘기되고 있나.

▶아직까지 구단과 얘기한 것은 없다. 확신을 가지고 말한 이유는 단장님도 계셨고, 프런트도 계시는 앞에서 내 의사를 밝힌 것이다. 내년에도 KIA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단장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상상도 했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희박할 것 같다. 팬분들이 주셨던 사랑으로 우승했는데 팀 분위기도 너무 좋기때문에 우승을 위해 남고 싶은 마은이 우러나서 단장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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