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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대표팀 벤치 분위기를 이끌 리더는 누구일까.
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비장하다. 그래도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3개국이 국가대표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대회인데다 각 나라별 이해 관계가 얽혀있다. 일본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패배를 비롯해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에 패한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그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일전은 성인 대표팀이 아니라 청소년 대표팀일지라도 양국 국민들의 관심이 엄청나다. 일본이 '복수전'을 기획하고 있다면, 한국 역시 '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주되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경계하도록 한다.
대만도 만만치 않다. 사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대만 야구가 부진하면서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이제는 한국과도 많은 격차가 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든 만회를 해보려는 눈치다. 천관위를 비롯해 간판급 스타들을 뽑는데 '와일드카드' 3장을 쓴 대만의 1차 목표는 무조건 한국을 이기는 것이다. '일본은 이기기 힘들다면, 한국만 이겨도 결승에 갈 수 있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때문에 '에이스'들이 한국전에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수들은 그 역할을 가장 해줘야할 선수로 일제히 주장 구자욱(삼성)을 지목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장필준(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고, 소속팀에서의 주전 입지가 탄탄한 선수인 구자욱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구자욱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로 서로 '파이팅'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야구팬들이 '젊은 대표팀'에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