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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으로 가기 위한 길은 '스윕'만 있는 게 아니다. 3연전 중 2경기를 가져가는 '위닝시리즈'만 거듭해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충분히 거둘 수 있다.
22~24일 삼성의 안방인 대구로 원정에 나선 롯데. 걱정이 컸다. 지난해 삼성전 원정 성적은 3승5패(대구 2승3패·포항 1승2패)로 열세였다. 원정만 가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대구에만 오면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두산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롯데의 힘이 좀 더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에도 천적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삼성은 롯데를 상대로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면서 대구팬들을 열광시켰다. 22일에는 0-4로 뒤지던 승부를 7, 8회 각각 5점씩 뽑아내며 10대4로 뒤집었다. 6회까지 선전하던 롯데는 7회부터 실책을 남발하면서 자멸했다. 시즌 첫 만원 관중을 기록한 대구구장에 함성이 메아리쳤다.
'강민호 징크스'도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강민호는 22일 3-4로 뒤지던 7회말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튿날인 23일에도 3-4이던 5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롯데에겐 안그래도 골치 아픈 삼성전이 더 껄끄러워졌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