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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를 끊어 한숨을 돌렸지만 또다른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양현종의 6월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20일까지 6월에 4경기에 선발등판을 했는데 1승2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고 있다. 3∼4월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84, 5월 5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93을 올렸던 모습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20일 경기는 예전의 양현종의 피칭은 아니었다. 일단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최고구속은 148㎞를 찍었지만 대부분의 구속이 140㎞ 초반이었다. 올시즌 두번째로 많은 123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책임졌지만 힘들게 막아냈다. 직구 구속과 구위가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변화구도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탈삼진이 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양현종의 구위가 파울로 끊어낼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초 19일 등판하려다가 비로 취소되며 다음날로 미뤄진 것이 컨디션 조절에 안좋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의 6월 성적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하다보니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4번 중 퀄리티스타트는 7일 수원 KT전(7이닝 무실점) 밖에없었다. 1일 광주 두산전서는 7⅔이닝 4실점을 했고, 13일 광주 SK전에서는 6이닝 5실점했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종이 2년 연속 200이닝 안팎을 던졌고, 올시즌에도 101⅔이닝을 소화해 전체 2위의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에겐 양현종은 절대적이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선 꼭 이겨야 한다. 올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느 투수든 2경기 연속 부진할 수 있다. 양현종은 5이닝을 넘어 6이닝까지 던졌으니 사실 완전히 무너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20승을 거뒀던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이기에 이정도의 성적도 부진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선 그에게 쏟아지는 걱정을 털어낼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