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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QS실패. KIA 양현종이라 더 걱정하는 것일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10:00


KIA 양현종이 20일 광주 NC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5연패를 끊어 한숨을 돌렸지만 또다른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연패 사슬을 끊었다. NC 선발 로건 베렛에 막혀 1-4로 뒤지다가 8회말 김주찬과 이범호의 투런포 2개로 역전하면서 간신히 6대5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최근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6월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20일까지 6월에 4경기에 선발등판을 했는데 1승2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고 있다. 3∼4월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84, 5월 5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93을 올렸던 모습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20일 경기는 예전의 양현종의 피칭은 아니었다. 일단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최고구속은 148㎞를 찍었지만 대부분의 구속이 140㎞ 초반이었다. 올시즌 두번째로 많은 123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책임졌지만 힘들게 막아냈다. 직구 구속과 구위가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변화구도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탈삼진이 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NC타자들에게 시달린 것은 파울 수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양현종이 기록한 스트라이크는 총 81개였다. 이중 루킹 스트라이크가 17개였고, 헛스윙이 13개였다. 타격이 이뤄진게 51번. 인플레이가 23번이었고, 파울이 28번이나 됐다.

그만큼 양현종의 구위가 파울로 끊어낼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초 19일 등판하려다가 비로 취소되며 다음날로 미뤄진 것이 컨디션 조절에 안좋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의 6월 성적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하다보니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4번 중 퀄리티스타트는 7일 수원 KT전(7이닝 무실점) 밖에없었다. 1일 광주 두산전서는 7⅔이닝 4실점을 했고, 13일 광주 SK전에서는 6이닝 5실점했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종이 2년 연속 200이닝 안팎을 던졌고, 올시즌에도 101⅔이닝을 소화해 전체 2위의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에겐 양현종은 절대적이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선 꼭 이겨야 한다. 올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느 투수든 2경기 연속 부진할 수 있다. 양현종은 5이닝을 넘어 6이닝까지 던졌으니 사실 완전히 무너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20승을 거뒀던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이기에 이정도의 성적도 부진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선 그에게 쏟아지는 걱정을 털어낼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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