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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쉽게 5강을 놓친 KT 위즈는 이번 겨울 무리하지 않고 있다. 첫 5강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내실을 더 다지기로 했다.
올시즌 71승2무71패로 2015년 1군 진입 후 5년째에 5할 승률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NC 다이노스(73승2무69패)에 2게임차로 5위를 내준 것은 아쉬움이 컸다. 첫 가을 야구가 가까웠지만 막판 뒷심이 밀렸다.
항상 최하위권이었던 KT 선수들에게 5강 이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시즌이라는 점에서 꽤 긍정적인 시즌이었다. 더 높은 곳을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조용히 모자란 부분만 채우는 선에서 겨울 보강 작업을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배제성(10승10패) 김 민(6승12패)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주 권(6승2패 2세이브 25홀드) 정성곤(3승3패 8세이브 11홀드) 김재윤(2승2패 7세이브 9홀드) 전유수(3승1패 1세이브 7홀드) 이대은(4승2패 17세이브) 등 불펜진도 확실하게 갖춰졌다.
하지만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내년시즌에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상대는 그만큼 더 분석해서 나올 것이고 투수들은 이를 이겨내야한다.
타자역시 마찬가지. 올시즌은 김민혁과 심우준 등이 새롭게 KT의 주전으로 떠오른 해였다. 김민혁은 빠른 발로 톱타자로서 타율 2할8푼1리, 131안타, 32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심우준은 올시즌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로 꼽힌다. 유격수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타격도 가능성을 보였다. 주로 9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7푼9리에 24도루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내년시즌은 올해 주전으로 도약한 이들이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는 해가 돼야 한다. 1년 잘한 뒤 다음해엔 부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잘했다고 내년에도 잘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무조건 장밋빛 희망만을 가질 수 없다. 지금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할 때가 KT가 승부를 걸 때다.
현재 KT의 행보가 답답하게 느껴질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KT는 천천히 자신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이것이 오랫동안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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