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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KBO리그는 공인구 반발계수 축소의 영향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뚜렷해졌다. 타율은 2할6푼7리, 평균자책점은 4.17로 2018년과 비교해 각각 1푼9리, 1.00이 낮아졌다. 홈런은 2018년 1756개에서 1014개로 42.3%나 감소했다. 모처럼 투수들이 득세한 시즌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호주 전지훈련과 국내 청백전 18경기에서 타자들은 타율 2할5푼3리, 13홈런,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고, SK 와이번스도 14차례 연습경기에서 팀 타율 2할3푼6리, 팀 홈런 20개, 평균자책점 3.25를 각각 마크했다.
연습경기 대부분이 자체 청백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타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같은 팀 동료들을 상대로는 투수든, 타자든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세 팀 타자들 가운데 지난해 공인구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선수는 LG 김현수, 두산 김재환, SK 한동민이다. 자체 연습경기에서 김현수는 타율 1할8푼4리(38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김재환도 16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2할9리(43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에 머물렀다. 한동민 역시 타율 1할9푼5리(41타수 8안타), 3홈런, 3타점으로 아직은 페이스가 더딘 상태다.
김현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캠프에서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는 연습을 했는데, 청백전이 기준점이 되기는 힘들다"고 했다.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 즉 교류전에서 타격감을 본격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김현수는 정확성을 염두에 두면서 좀더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타격폼을 가다듬고 있는데,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가 줄어 장타력이 떨어진 것을 보완하기 위한 해법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이같은 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중인 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는 김재환과 한동민도 마찬가지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간 연습경기가 본격 시작됐다. 이들이 1년간 괴롭힌 공인구 반발계수, 최근 한 달간 이어진 휴업 상태를 뚫고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교류전의 관전포인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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