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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신뢰' LG 김현수, 3년 연속 주장...계약 4년째 더욱 막중한 책임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1-24 10:56


LG 트윈스의 류지현 신임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류지현 감독이 김현수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9/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가 3년째 주장을 맡게 된 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LG 새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내년 주장은 일단 김현수다. 지난 16일 모였는데 미팅 전에 김현수를 만났다. 내 생각만으로만 시킬 수 있는 게 아닌데 기꺼이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해 정말 고맙다고 했다. 현수가 와서 만들어준 분위기가 있어 그런 걸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수만한 선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2018년 11월 선수단 미팅서 처음 주장에 선임됐다. 당시 류중일 감독이 그를 주장으로 지명하자 선수들이 박수로 환영했다. LG 이적 첫 시즌을 마친 후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하며 새 둥지를 틀었다. 첫 시즌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그는 침묵 모드였던 LG 타선의 색깔을 확 바꿔놓았다. 승부욕, 투지, 근성, 파이팅과 같은 분위기적 요소를 선수단에 심어놓으며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프런트로부터 절대적 신뢰를 얻었다.

김현수는 올해도 선수단 만장일치 의견으로 2년째 주장 완장을 찼다. 김현수는 더그아웃 분위기 뿐만 아니라 경기 이외의 훈련 시간에도 선수들의 모범이 됐다. 채은성 이형종 양석환 등 후배들은 그를 따라 웨이트트레이닝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안타를 치고 나가면 더그아웃 향해 시그널을 보내는 것도 김현수의 아이디어다. 류지현 감독 역시 김현수를 선수단 리더로 신뢰하고 있던 터였다.

LG는 올해 비록 지난해와 같은 4위에 머물렀지만, 김현수로 대표되는 라인업과 수비 포지션은 주전과 백업 체계가 더욱 탄탄해졌다. 내년 시즌 당장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얘기다. 분위기 측면에서도 김현수를 앞세워 파이팅 넘치는 더그아웃을 만들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구상이다.

주목할 것은 김현수는 이번에 FA 자격을 다시 획득했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LG와의 4년 계약을 마쳐야 FA 재자격 조건이 주어진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쌓은 포인트가 한 시즌 요건을 충족해 3년 만에 FA 재자격 선수가 됐다.

그동안 국가대표로 출전하면서 쌓은 보상 포인트가 189점으로 FA 등록일수 한 시즌 기준인 145일을 넘겼다. 국가대표 운영규정 제12조 포상금 및 보상 규정에는 '보상포인트 1점은 FA 등록일수 1일로 계산한다'고 돼있다.

김현수는 2015년 말 첫 FA가 될 때 국가대포 보상 포인트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랙식 2회, 아시안게임 3회, 프리미어12 2회 등 대표팀 단골 멤버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보상 포인트를 채워 나갔다.


그러나 김현수가 다시 FA를 신청할 이유는 없다. LG와 이미 4년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KBO 규약 제170조 '선수계약의 조건'에 따르면 해외 진출 후 복귀한 FA와 선수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계약금을 지급할 수 있고 다년계약을 할 수 있다. 김현수가 4년 계약을 해지할 명분과 필요성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내년이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김현수로서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장 역할을 해나갈 것이란 게 LG와 류 감독의 기대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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