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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이 끝나면 KBO리그 FA 시장은 역대 최고의 활황세, 즉 이적 현상이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같이 팀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KBO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이들은 현재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시즌을 대비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특별히 부상을 입지 않고 풀타임을 활약한다면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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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겨울 FA 시장에서는 그 영향이 최소화된 모습이었다. 허경민(7년 85억원) 최주환(4년 42억원) 정수빈(6년 56억원) 오재일(4년 50억원) 최형우(3년 47억원) 등이 예년 FA 시장이더라도 받을 만한 대우를 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코로나19 시대의 첫 오프시즌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올시즌 후에도 구단들이 의지를 갖고 돈을 집행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구단마다 100억~15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두 시즌 연속 감당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FA의 '가격 결정'에 있어서는 구단의 요청을 받은 모기업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구단의 의지보다는 모기업의 의지가 FA 시장 규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은 관례에 따라 전체 경제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게 된 구단으로서는 모기업의 눈치를 더욱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기업 오너들 사이에 '야구단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FA 지출의 효율성을 크게 따지는 풍토가 형성될 가능성도 높다.
한 수도권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올시즌 후 FA 시장은 변수가 많다. 사실 그룹(모기업)의 눈치를 더 봐야 되는 상황인 것은 맞다.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으니 구단마다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FA)시장에서 돈을 별로 쓰지 않은 구단은 올해 말을 노린 것일 수도 있다. FA 이적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재정 사정이 좋은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 간 FA 투자가 양극화될 것이란 얘기다.
스스로 FA '대어급'임을 자부하는 선수들은 지금 시즌 준비를 하면서도 이런 경제 및 시장 상황을 나름 계산에 넣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의 FA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올시즌 후 오프시즌을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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