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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특급 유망주 군단이다. 터지기만 하면 된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 그리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굳건하다. 4~5선발 자리를 두고 지난해 후반기를 불태운 이인복부터 특급 신예 김진욱까지, 롯데가 자랑하는 선발 자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모두 우여곡절은 있으되 모두 1차지명 혹은 2차 1~2라운드 안에 지명된, 드래프트 당시 기준 특급 유망주라는 점이다.
지난해 2차 1순위로 이름이 불린 김진욱은 지난해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 중 한명이었다. 강릉고 2학년 때 이미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3학년 때까지 자타공인 고교랭킹 1위 투수였다. 2차 1순위를 손에 쥔 롯데의 선택도 당연했다.
이승헌은 2018년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뽑혔다. 친구 강백호(KT 위즈)는 이미 리그 MVP급 선수로 성장했고, 양창섭(삼성 라이온즈)도 데뷔 첫해 불꽃 같은 활약을 보여준 반면 이승헌의 개화는 좀 늦어지고 있다. 2020년에는 뜻하지 않게 머리에 직격타를 맞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손가락 건초염을 앓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1m96의 압도적인 신장에서 나오는 최고 150㎞의 무빙 패스트볼이 최대 장점. 부상만 이겨낸다면 선발 한자리에 부족함이 없다.
서준원은 2019년 롯데의 1차 지명이다. 150㎞를 넘는 강력한 직구를 지닌 고속 사이드암 투수. 데뷔 이후 3년간 총 90경기(선발 44)에 선발등판할 만큼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지만, 직구-슬라이더 2피치라는 한계에 이런저런 부상이 겹쳐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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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 역시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빛나는 당해년도 최고의 유망주 투수 중 한명이었다. 다만 신인 때는 한화 이글스에 뽑혔지만, 부상 이후 육성선수 전환 요구에 불응하고 롯데로 이적하는 과정을 거쳤다. 140㎞대 중반의 직구를 기반으로 커맨드가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특히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짧은 테이크백과 뛰어난 커브가 장점으로 꼽힌다.
나균안은 2017년 2차 1라운드 지명자다. 지명 당시에는 초고교급 포수로 불렸지만, 2020시즌 손목 부상을 터닝포인트 삼아 투수로 전향했다. 포수 출신답게 수싸움이 좋고, 안정된 제구력을 지닌 투수로 평가된다. 지난해가 투수로서 첫 1군 경험이었다.
지난해 서준원은 8번, 최영환과 나균안은 지난해 각각 7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다. 올해도 대체 선발 1순위로 거론되는 투수들이다. 올겨울 서준원은 아들, 나균안은 딸을 얻었고, 최영환은 결혼에 골인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그라운드에 어떻게 적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서튼 감독이 뽑은 4선발 1순위 후보는 이인복이다. 이인복은 선발 후보군 중 유일하게 2차 2라운드(2014년)에 뽑힌 투수다. 연세대 시절만 해도 150㎞가 넘는 직구를 지닌 강속구 투수였지만, 이후 부상을 거쳐 140㎞ 안팎의 투심 패스트볼 중심의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지난해 후반기 총 10경기(선발 8)에 등판, 3승무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지난 겨울 몸만들기에 시간이 걸리면서 스프링캠프 출발이 조금 늦은게 변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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