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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는 생물" 서튼 감독이 꼽은 롯데 수비의 키는 누구?[부산 토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3-19 16:57 | 최종수정 2022-03-20 06:10


◇롯데 안치홍(왼쪽), 전준우.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수비 시프트는 살아 있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부임 이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도 수시로 움직이면서 상대 타선을 막아내려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시프트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눈치.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넘겨 받은 뒤 팀 다잡기에 집중했던 서튼 감독의 색깔이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입혀지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서튼 감독은 "시프트는 우리 수비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며 "문규현 코치가 내야, 나경민 코치가 외야를 담당해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프트엔 복잡한 '경우의 수'가 작용한다. 이닝과 볼카운트, 점수차, 타자 성향과 그날 컨디션, 투수의 구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공 하나마다 자리를 옮기고, 때론 극단적으로 치우친 위치에 야수들이 포진하기도 한다.

서튼 감독은 '역동성'과 '데이터'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시프트는 살이 있는 것"이라며 "데이터에 따라 꾸준히 변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를 치면서 쌓이는 데이터가 보다 정확한 그림을 만든다"며 시즌 중에도 시프트의 방향성과 활용법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지목한 시프트의 키는 2루수 안치홍과 좌익수 전준우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의 리더십에 키를 맞추고 있다. 서튼 감독은 "모든 야수들이 그날 상대하는 팀 선수들의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서도 "내야에선 안치홍, 외야에선 전준우가 키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야수들이 지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어느 자리에 가야 할 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올 시즌 외야 펜스를 높이고 구장 크기를 확장했다. 서튼 감독이 추구하는 기동성 있는 야구를 살림과 동시에 상대에게 장타 허용을 줄이겠다는 노림수가 숨어 있다. 커진 구장 사이즈만큼 시프트의 중요성도 높아진 올 시즌, 과연 롯데의 '살아 움직이는 시프트'는 어떻게 전개될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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