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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17년 이정후 이후 5년간 신인왕은 모두 순수 루키의 몫이었다.
투-타 최대어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이 큰 화제를 모으며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이재현(삼성)과 박찬혁(키움)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진과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김도영은 54경기 0.197의 저조한 타율에 홈런은 하나도 없다. OPS도 0.509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고 신인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두 선수는 삼성 2년차 김현준(20)과 SSG 3년차 전의산(22)이다.
김현준은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를 꿰찼다.
김지찬의 부상이탈로 톱타자를 꿰찬 이후 멀티히트를 쏟아내고 있다. 리드오프로 나선 18일 광주 KIA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6경기 중 무려 5경기가 멀티히트다. 1번타자로 나선 이후 23타수12안타(0.522), 5득점, 5타점.
팀 터선이 침체된 최근 경기에서는 김현준 홀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삼성 타자 중 유일하게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4일 한화전에서 6회 2루타를 뽑아내며 무려 38이닝 만에 팀의 무장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김현준이었다.
51경기 0.318의 타율에 출루율이 0.414에 달한다. 칠 때 치고, 기다릴 때 기다리는 센스가 뛰어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상황에 따른 대처와 센스가 빼어난 선수다. 앞으로 더 발전 여지가 크다"며 계속 중용할 뜻을 밝혔다.
타격 뿐 아니라 중견수 수비도 인상적이다. 타구 판단이 빨라 편안하게 공을 처리한다. 송구도 좋아 24일 한화전에서는 8회 무사 1루에서 최재훈 안타 때 3루로 뛰던 대주자 유로결을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태그아웃시켰다. 주루 센스도 좋아 투수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 그야말로 홈런 생산을 제외하곤 모든 툴을 다 갖춘 선수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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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 부진으로 지난 8일 데뷔 후 첫 콜업 기회를 단단하게 부여잡으며 주전자리를 굳히고 있다.
14경기에 불과하지만 너무나도 강렬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0.377의 고타율에 3홈런 15타점. 경기 수 보다 타점 수가 많다. 24일 NC전에서는 리그 최고 투수 루친스키의 공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20개의 안타 중 절반이 넘는 11개가 장타다. 장타율이 0.736, 출루율도 0.431에 달한다. 2주간 2군에 머물던 크론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전의산의 매력은 가공할 파워에 있지만 공갈포 유형도 아니다. 58타석에 삼진은 11개. 5타석에 1개 꼴에도 미치지 못한다. 변화구에 대처하는 타격 센스가 남다른 거포라 1군에서 붙박이로 활약할 전망.
SSG 김원형 감독도 "각 구단에서 1군에 올라온 중고 신인은 많지만 의산이 만큼 강한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전의산이 가장 앞서 있다"고 신뢰감을 보였다.
서로 다른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현준과 전의산.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주전 자지를 굳혀가고 있다. 다른 선수보다 월등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다 NC 불펜 필승조로 자리매김 한 5년치 우완 김시훈(23)도 팀의 반등과 함께 주목받는 중고 신인왕 후보다.
2016년 히어로즈 신재영 이후 6년 만의 중고 신인왕이 탄생할까. 장마 후 본격화 될 여름 체력 고비를 얼마만큼 슬기롭게 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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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