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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고심 끝에 교체한 외국인 선수들. 초반에는 '반신반의'였지만, 적응을 마치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재계약 전망도 밝을까.
그리고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를 택했다. 라가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커리어가 탄탄한 타자다. 수비가 좋으면서도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SSG가 원했던 거포형은 아니어도 좋은 안타를 많이 생산해낼 수 있다고 봤다. 라가레스의 영입으로 SSG는 전의산을 1루수로 내세웠고, 외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처음에는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던 라가레스는 적응을 마친 지금 팀에서 가장 알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8월 월간 타율은 3할이었지만, 9월에는 3할5푼까지 올렸다. 특히 추신수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최지훈과 '테이블 세터'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에 작전 수행 능력까지 세심한 플레이가 가능해 돋보인다.
결국 커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아도, 대만에서 아시아야구를 먼저 경험한 젊은 투수 숀 모리만도를 택했다. 모리만도는 모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투수다. 처음 연승이 이어졌을 때까지만 해도 아직 상대 타자들이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으나, 등판을 거듭할 수록 점점 더 잘던지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모리만도가 '신흥 에이스'로 우뚝 올라서는 계기였다. 폰트가 피로 누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모리만도의 연속 호투는 팀에 큰 희망이 된다. 모리만도는 현재까지 11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84로 최상급 활약을 펼쳤다. 모리만도의 경우, 포스트시즌에서까지 좋은 투구를 한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현실화 될 수 있다. 그만큼 최근 좋은 외국인 투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발굴해낸 인재다. 라가레스도 최근 활약과 기여도를 보면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거포에 대한 갈증 그리고 수비 포지션에 대한 SSG의 고민이다. 하지만 지금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이런 근본적 고민 역시 사라지게 된다.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대반란에 SSG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