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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정규시즌 막판 팀 순위 만큼이나 MVP 경쟁도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김광현은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 중이다. 27일 현재 1.90으로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0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 나올 분위기다. 2위 안우진(2.26)이 뒤집기 힘들다. 그러나 김광현은 투구이닝(161⅓)과 탈삼진(142), 퀄리티스타트(18)에서 순위가 한참 처진다.
안우진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2.26, 212탈삼진 등 주요 부문서 고르게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탈삼진은 유일하게 200개를 넘겼는데, 팀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 한 2번 등판이 가능한데 작년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한 시즌 최다 기록 225개를 깰 수도 있다. 또한 퀄리티스타트도 22번으로 1위다. 여기에 다승 3위 , 투구이닝(183) 2위, WHIP(0.97) 2위 등 피칭의 양과 질적 내용이 눈부시다.
피렐라는 시즌 막판 기세가 살짝 꺾였다. 타율 부문서는 0.342로 3위, 홈런은 26개로 2위, 타점은 102개로 2위, 안타는 179개로 2위, 득점은 95개로 1위다. 타이틀 숫자에서 이정후에 밀린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도 살펴봤다. 이 부문서는 안우진과 이정후가 투타에서 각각 압도적인 선두다. 통계업체 스태티즈 자료에 따르면 안우진의 WAR은 6.83으로 김광현(6.16)보다 0.67이나 높다. 이정후는 더욱 돋보인다. WAR 8.73으로 피렐라(6.91)보다 1.82나 앞서고, 투타 합쳐서도 1위다. 이번 MVP는 키움의 집안 싸움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
이쯤에서 하나 짚어보자. 역대 MVP 중 마무리 전문 투수는 없었다. 1996년 한화 이글스 구대성이 18승(선발 2승),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183탈삼진을 올리며 MVP에 올랐지만, 선발과 롱릴리프, 마무리로 모두 등판했다.
한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두 차례 기록한 삼성 오승환도 MVP는 받지 못했다. 특히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7을 올린 2011년에도 4관왕에 오른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윤석민이 압도적인 지지로 선정됐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이날 한화전에서 시즌 40세이브를 따내며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3승2패,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55, WHIP 1.00의 성적이다. 블론세이브도 2개 밖에 안된다. LG가 올해 시즌 막판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고우석이란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고우석 역시 MVP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