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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광주일고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에서 온 선수 세 명이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게 신기했던 모양이다. 당시 미국에서 활약중이던 서재응(45)과 김병현(43) 최희섭(43)이 광주일고 졸업생이었다. 10여년이 흘러 강정호(35)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을 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광주일고 출신 네 번째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소개했다.
염 감독만큼 다양한 경력을 쌓은 지도자가 또 있을까. 태평양 돌핀스 선수로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 운영팀, 스카우트팀을 거쳐 수비코치를 했다. 또 LG 운영팀장과 수비코치,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즈 감독, SK 단장 등 현장과 구단 프런트를 두루 경험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를 공부한 뒤 KBO 기술위원장에 야구 해설까지 했다. 야구에 해박할뿐만 아니라 소통능력까지 뛰어나다. 히어로즈와 SK에서 못해본 꿈,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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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를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KIA 사령탑을 지냈다. 김기태 전 LG, KIA 감독은 염 감독과 한해 졸업한 광주일고 동기생이다.
염 감독은 "같은 고교를 나온 야구인 3명이 동시에 프로야구팀 감독으로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알고 있다. 아무래도 광주일고 출신 프로야구 선수가 많다보니 그 중에서 지도자도 많이 나온 것 아니겠나. 요즘은 좀 덜하지만 예전에는 호남 지역 최고 선수들이 광주일고로 몰렸고, 프로야구에 많이 진출했다"고 했다.
스포츠조선이 2016년 1월 29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KBO리그 10개 구단의 국내 등록선수 587명 중 광주일고 출신은 24명이었다. 북일고 덕수고(이상 26명)에 이어 3위였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광주일고가 1위였다.
올 시즌 최지훈 김성현(이상 SSG) 서건창(LG) 정찬헌(히어로즈) 이의리 정해영(KIA) 허경민(두산) 장민재(한화) 등 23명의 광주일고 출신 선수가 뛰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