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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4명 중 에이스를 찍어 말하기는 어렵고, 다만 2라운드 8강전과 미국서 열리는 결승 토너먼트까지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경험이 가장 풍부한 다르빗슈가 한국을 상대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르빗슈는 2009년 제2회 WBC에서 한국전 경험이 있다. 한국전 3경기에서 8이닝 6안타 15탈삼진 4실점(3자책점),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조별 1라운드서 한국전에 구원으로 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르빗슈는 조별 1,2위전에서는 선발 5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이범호의 적시타 등 2볼넷과 1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5-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일본전 선발로 누구를 내야 할까. 한국은 호주, 일본, 체코, 중국 순으로 상대한다. 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은 전략적으로 로테이션을 고민해야 한다. 1선발, 즉 에이스를 호주전에 넣을 것이냐, 일본전에 넣을 것이냐다. 1라운드 제한 투구수가 65개라고 해도 선발투수의 피칭이 게임의 방향을 결정한다.
대표팀은 한국과 2위를 다툴 것이 유력한 첫 경기 호주전에 변화구에 능하고 제구가 안정적인 투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이 3,4이닝까지 안정적으로 막아준다면 다양한 유형의 불펜투수들을 투입해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호주전을 이기면 다음 일본전은 여유가 있다. 패하더라도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본전에는 최강 선발을 내세워 2라운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김광현이다.
김광현도 다르빗슈와 마찬가지로 2009년 WBC 경험이 있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에 선발등판해 1⅓이닝 동안 7안타의 뭇매를 맞고 8실점했다. 이어 2라운드 일본전에서 ⅔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았으나, 2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는 구원등판해 ⅔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시 고전했다. 일본을 상대로 3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9실점(8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이었다.
프로 정예 멤버로 출전한 또다른 대회인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예선전에서도 김광현은 일본전 선발로 나가 2⅔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뒤 첫 시즌을 맞아 13승3패, 평균자책점 2.13을 마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의 결과가 궁금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