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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결국 불발됐다.
MLB와 계약돼 있는 민간 보험사가 다저스에 "WBC 기간 생긴 부상에 대한 연봉 보전은 할 수 없다"며 허락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커쇼는 개인적으로 보험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역시 불발됐다.
커쇼는 지난해에도 5월 천장관절염증, 즉 골반 부상으로 한 달을 비웠고, 8월에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도져 역시 4주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근 3년 동안 5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커쇼는 "너무 실망스럽다(super disappointing)"고 운을 뗀 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봤다. 100% 건강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도, 해결이 안 됐다. 대표팀 일원이 정말 되고 싶었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커쇼는 1988년 생으로 올해 만 35세다. 다시 WBC 출전 기회가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제6회 WBC는 2025년 3월로 예정된다. 커쇼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정말 출전하고 싶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는데 실망스럽지만 어쩌겠나.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토니 리긴스 미국 대표팀 단장은 "불행히도 클레이튼이 우리를 위해 던질 수 없게 됐다. 'USA'가 가슴에 박힌 유니폼을 입고 싶어한 클레이튼의 바람은 간절했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 마운드에 그가 올라서는 장면을 기대했다. 이제는 WBC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대체 선수를 누구를 뽑을 지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커쇼는 지난해 두 차례 부상을 당하고도 22경기에서 126⅓이닝을 던져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 137탈삼진을 올려 이번 WBC 미국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커쇼가 이탈함에 따라 미국 선발진은 애덤 웨인라이트(1승12패, 3.71, 143탈삼진), 메릴 켈리(13승8패, 3.37, 177탈삼진), 닉 마르티네스(4승4패, 3.47, 95탈삼진), 마일스 마이콜라스(12승13패, 3.29, 153탈삼진), 랜스 린(8승7패, 3.99, 124탈삼진)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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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를 대신할 선발투수가 사이영상급 에이스일 확률은 희박하다. 결국 지난해 활약상을 고려하면 켈리가 C조 리그의 멕시코전, 캐나다전, 8강전, 준결승, 결승과 같은 주요 경기 일부를 도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켈리는 2015~2018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 통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