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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 응원가를 다시 부를 줄은 몰랐는데…."
구단 SNS를 통해 공개된 선수들의 모습은 신중함이 가득했다.
30대 선수들은 학창 시절 들었던 노래를 선택했다. 양의지는 "중학교 때 장기자랑 했을 때 '촛불 하나'를 불렀다. '노래방 18번'"이라며 GOD의 '촛불 하나'를 등장곡으로 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노래를 직접 음원 차트를 보면서 노래를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팬들의 추억 회상도 이끌었다. 경기에 앞서 팬들의 다양한 사연을 받았고, 응원단상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곰이 빛나는 밤에' 이벤트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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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3연전 동안 외야석을 과거 가격이었던 3000원 판매했다. 8일 날씨가 매우 무더웠고, 9일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개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3연전 동안 잠실구장에는 총 4만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왔다. 3연전 동안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았다.
많은 팬들이 방문하면서 용품 판매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개막전 못지 않은 판매량을 자랑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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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과 허경민은 바뀌기 전 응원가를 선택했고, 팬들은 자발적으로 음악에 맞춰서 그 때 그 응원가를 불렀다.
선수들은 모처럼 들은 응원가에 추억에 잠겼다. 정수빈은 "그 응원가를 들을 때 힘이 많이 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허경민 역시 "지금 응원가도 좋지만, 과거 응원가에 더 힘이 났던 거 같다"라며 "응원가를 다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30대 팬은 "정수빈 선수 응원가를 참 좋아했는데 다시 부를 줄 몰랐다. 모처럼 옛날 생각이 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추억 여행에 빠져들면서 두산은 연승 기록도 하나 소환했다.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고 2018년 6월6일 고척 넥센(현 키움)전부터 6월14일 잠실 KT전 이후 1851일 만에 8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리를 목청껏 응원해준 팬들과 함께 최고의 일주일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9일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에서 2루타 빠진 활약을 펼친 '이적생' 박준영은 "잠실구장에 워낙 크다보니 나갈 때부터 붕 떠있는 기분이었다"라며 "두산에 올 때 내가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면 얼마나 큰 함성을 받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응원을 오늘 하루에 다 받은 거 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김재호도 "홈 3연전 많이 와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됐다. 덕분에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