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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것이 쿠에바스 효과일까.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가 모두 다른 이닝에 나왔고, LG 주자가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그만큼 완벽한 피칭을 했다.
10승 중 무려 4승이 LG전에서 나온 승리다. KT가 LG전에 4승4패인데 그 4승이 모두 벤자민의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KT가 보 슐서와 결별하고 윌리엄 쿠에바스를 영입하면서 벤자민의 피칭이 달라졌다. 쿠에바스가 6월 17일 첫 등판을 했는데 이날 이후 벤자민은 5경기에 등판했는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9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자민이 부진했던 이유는 너무 잘던지려고 해서였다. KT 이강철 감독이 벤자민을 보며 항상 했던 말이 "벤자민이 너무 잘던지려고 한다.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가 오히려 볼넷이 나오고 실투가 나온다"라고 했었다. 그것이 자신이 1선발로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가능성이 있다.
쿠에바스가 오면서 자신이 에이스의 자리에서 내려와 부담없이 던지는 듯하다.
벤자민에겐 득점 운도 따르는 편이다. 18경기서 KT는 13승1무4패로 승률이 7할6푼5리나 된다. KT가 벤자민이 등판한 18경기서 얻은 총 득점이 118득점인데 경기당 6.6점이다. KT의 올시즌 평균 득점은 4.6점이니 벤자민이 나오면 2점 정도 더 뽑는다. KT가 올해 8번의 두자릿수 득점이 있었는데 그 중 4번이 벤자민의 등판 때였다.
'운이 좋은' 벤자민이 이젠 지난해의 실력까지 보여주며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다시 '복덩이'가 된 벤자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