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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고졸루키가 주전경쟁을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말이 안 되는 구도인데, 한화 이글스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프로 6년차 정은원(23)과 고졸신인 문현빈(19)이 주전 경쟁의 주인공이다. 19세 문현빈이 정은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그림이 아니라, 요즘 경기를 보면 선배를 밀어낼 기세다.
그런데 정은원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문현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원호 감독은 15일 "중견수로 출전해온 문현빈과 정은원이 앞으로 리드오프와 2루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중견수 문현빈이 2루수 백업이 아니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정은원이 문현빈을 내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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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재 정은원은 95경기에서 타율 2할2푼8리(325타수 74안타), 2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9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1할8푼6리. 문현빈은 93경기에 출전해 2할5푼2리(294타수 74안타), 3홈런, 28타점, OPS 0.631을 마크하고 있다. 출루율은 정은원이 좋고, 장타율은 문현빈이 높다.
북일고와 청소년대표팀에서 내야수로 뛴 문현빈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1번) 지명선수다. 지명 순위에 구단의 기대가 담겨있다. '슈퍼루키' 김서현과 1군 해외 전지훈련캠프에 참가했다. 개막전부터 1군에서 뛰고 있다.
정은원을 피해 외야로 갔는데 수비 불안을 안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중견수로 뛰었지만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그는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루수 출전에 대해 "집을 떠나있다가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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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야수로 성공하는 것이다. 5년 선배 정은원과 올 시즌 주전 경쟁이 첫 번째 관문이다. 경쟁이 건강한 긴장감을 불러일킨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