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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영철아 반갑다!'
류지혁의 깜짝 인사를 받은 윤영철도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잠시나마 승부를 잊은 두 선수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94년생인 류지혁과 04년생 윤영철은 딱 10살 차이이자 야구 명문으로 알려진 충암고 선후배 사이. 류지혁은 지난달 5일 포수 김태군과의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류지혁과 윤영철의 첫 맞대결, 결과는 어땠을까.
윤영철은 류지혁을 상대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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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의 투구는 보더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날카롭게 꽂혔다. 타자로선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해 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 타율 0.450을 기록했던 류지혁의 뜨거운 방망이도 투수에게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류지혁은 윤영철의 공을 연신 커트해 내며 안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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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류지혁을 향해 '살살하라'라고 말하듯 퉁명스러운 모습으로 소리를 쳤다. 이의리의 소리를 들은 류지혁도 혀를 내밀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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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은 윤영철의 마지막 공을 예측하지 못한 듯 배트를 내지 못했고 심판의 삼진콜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걸어들어가야만 했다.
윤영철과 류지혁의 승부를 지켜보던 KIA 더그아웃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의리는 삼진을 당하며 걸어 들어가는 류지혁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우정은 변함이 없었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서로를 잡아내야만 하는 현실. 지난달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땀 흘리던 선후배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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