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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의 히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로 17년 만에 최다 선발승 달성한 양현종[광주현장]

송정헌 기자

기사입력 2023-08-27 13:47


2005년 광주동성고 시절, 2007년 프로 데뷔 시절, KBO리그 163승 최다 선발승을 달성한 KIA 양현종의 투구 모습.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드디어 KBO리그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인 163승을 달성했다.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은 11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후반기 급심한 부진을 겪자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건너뛰었다.

양현종은 한화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KBO리그 통산 최다 선발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의 최다 선발승 달성은 쉽지 않았다. 지난 7월 6일 SSG 랜더스 전에서 5이닝 1실점 시즌 5승을 거둔 후 두 달 가까이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5번의 도전 끝에 시즌 6승을 거두며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선발승(163승)은 한화 이글스 레전드 송진우가 가지고 있었다.

양현종은 대기록을 마침 한화를 상대로 기록했다. 이제 양현종이 승리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2007년 데뷔 시절.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양현종.


2007년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양현종은 데뷔 시즌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2년 차 2008년에는 승리 없이 시즌 5패 만을 기록하며 혹독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2009년에서야 시즌 12승을 올리며 KIA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승리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꾸준하게 마운드를 책임졌다. 2017년에는 시즌 20승 달성과 2009년 이후 또다시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35살이 된 올해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열흘간의 달콤한 휴식 후 선발 최다 승리투수가 되는 승리를 맛봤다.


1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KIA 선발 양현종.

3회 노시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양현종.


양현종에게는 다소 운도 따랐다. 맞대결을 펼친 한화 선발 페냐가 호투를 이어가다 4회 투구 도중 갑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페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찢어지며 피가 났다.

페냐는 갑작스러운 부상에도 이닝을 마치기 위해 투구를 이어갔다. KIA는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페냐는 결국 5회부터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다.

열흘간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양현종은 침착했다. 3회 문현빈과 노시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내줬으나 노련한 투구로 6회까지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승리가 확정되자 그제야 미소를 짓고 있는 양현종.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양현종.


동료들도 힘을 냈다. 한화가 7회초 1점을 추가하며 추격하자 7회말 5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KIA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한화를 5연패 늪에 빠트리며 12대 4로 대승을 거뒀다.

끝까지 침착한 모습으로 투구를 마친 양현종은 경기 종료 후 동료들이 건넨 승리 기념구를 받고서야 미소를 보였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승리 소감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커다란 하트 인사를 하기도 했다.

대투수는 잠시나마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KIA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전성기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대투수의 히스토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163승 최다 선발승을 달성하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양현종.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하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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