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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루수의 토스를 받아 유격수가 공을 잡고 2루를 밟으며 경기가 끝났다. 5-3. 그런데 이때 2루심이 양 손을 흔들더니 1루와 2루를 가리켰다. 주자 1,2루라는 뜻이다. 타구가 자신의 발에 맞았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가 계속됐고 그림같은 역전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조금전에 승리했던 팀이 패전팀이 됐다.
야구규칙 5.06(c) 6항에 따르면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거나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명기돼 있다. 또 '타구가 투수를 통과한 다음 내야에 서 있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볼 데드가 된다'라고 적혀있다. 타구가 윤 2루심의 발을 스쳤으니 바로 볼데드가 되고 주자 1,2루가 된 것이다.
타구를 피하려던 윤 2루심이 하필 공이 오는 쪽으로 피하며 생긴 일. 박건우의 2루수앞 땅볼은 심판원 덕분에 내야안타가 됐다.
억울한 마음을 잡고 경기가 이어졌는데 이상하게 꼬여갔다. 이후 제이슨 마틴이 친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 앞에서 튀어 오르며 안타가 됐다. 2루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아 5-4. 2사 1,3루의 동점 위기에서 고우석은 권희동을 상대했다. 고우석의 직구에 타이밍이 늦었던 권희동은 풀카운트에서 고우석이 던진 156㎞의 한가운데 직구를 제대로 쳤다. 크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였다. 5대3으로 끝날뻔한 경기가 5대7이 됐다. LG는 2연패를 했고, NC는 2연승을 달렸다.
어이없게 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LG가 그 상황을 이겨내고 승리를 지켰어야 했지만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그저 운이 없었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LG가 이날의 불운의 팀이었다면 2위 KT 위즈는 행운의 팀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전서 롯데 3루수 구드럼이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실책을 3개나 저질러준 덕분에 8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LG와 KT의 차이는 이제 5.5게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