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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에 뜻하지 않은 비상이 걸렸다. 21일 새벽 발생한 대만 지진 때문이다.
대만의 세계적 반도체업체 TSMC는 일부 공장에 피해가 있어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대만 전체에 진동이 울렸다', '상하이까지 흔들렸다'는 등 중국 언론들도 잇따라 소식을 전했다.
당장 오는 24일 대만 출국을 앞둔 롯데 구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전 문제인 만큼 엄청나게 예민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롯데 구단은 타이난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주로 훈련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 중 타이베이돔에서 지난 프리미어12 우승에 빛나는 대만 국가대표팀과 2차례 연습경기도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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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4일 대만에 도착한 뒤 오는 2월 21일까지 대만에 머물며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된다. 시즌 시작을 알리는 캠프인 만큼, 체력 및 기술 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 및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을 포함한 총 41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특히 올시즌 루키 김태현 박세현 박건우 박재엽이 참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오는 2월 12~13일 열릴 예정인 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는 타이베이돔에서 열린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 감격의 우승을 거머쥔 대만 야구의 자존감은 하늘을 찌르는 상황. 향후 2026 WBC를 향한 국민적 열망이 커진 상황에서 롯데와의 연습경기가 출발점이 될 상황이라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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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살짝 불안하다. 공교롭게도 미야자키 역시 지진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지역이다. 지난 8일에는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동쪽 바다인 휴가나다 해저 30km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현지에서 난카이 대지진의 전진이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낳고 있다.
일본 기상청 역시 난카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지진 조사위는 2018년도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 관련 표현을 '70%'에서 '80%'로 바꾼 바 있다. 2022년에는 40년내 발생할 확률을 기존 80~90%에서 90%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2025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리그에 참가,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훈련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지바롯데와의 연습경기, 구춘리그 경기도 예정돼 있다. 지진 우려 속에서 롯데가 캠프를 예정대로 지장 없이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롯데 구단은 2025시즌 58명의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 주장은 작년에 이어 전준우가 계속 맡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