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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병호가 충격의 삭감? 오히려 대박 아니야?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화끈한 연봉 인상 속에 2025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에이스 원태인. 15승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자, 삼성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기존 4억원에서 2억3000만원이 오른 6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신예 홈런타자 김영웅은 무려 295%라는 엄청난 인상률을 기록하며 1억5000만원에 합의했다. 지난해 연봉이 3800만원으로 최저 수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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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초 증감률을 따질 문제가 아니었다. 7억원은 박병호가 KT 위즈와 체결한 3년 총액 30억원의 FA 계약에서 책정된 연봉이다. 박병호는 2022 시즌을 앞두고 KT와 FA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계약금 7억원, 연봉 총액 20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이었다. 그 세부 사항 중 마지막 시즌인 2024 시즌 연봉이 7억원인게 밝혀진 것이다.
다만, FA 계약 후 4년이 지나야 재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박병호는 3년 계약을 맺었었으니, 1년이 빈다. 그래서 올해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된 것 뿐이다. FA 연봉과 올해 일반 재계약 연봉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사실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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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FA 계약과 상관 없이, 백지 상태에서 지난 시즌 활약을 평가해 연봉을 산정했다고 한다면 삼성도 낯선 곳에 와 고생한 베테랑 타자에게 어느 정도 예우를 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비FA, 비다년계약 선수 중에서는 원태인에 이어 연봉 2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