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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지역 최대 언론사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FA 시장에 나가 있는 김하성을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매체는 그 이유로 샌디에이고의 유격수 자리가 불안하다는 것과 한국 시장을 수익 창출 루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두 가지를 들었다.
보가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19년 0.939까지 찍었던 OPS가 샌디에이고 이적 첫 시즌인 2023년 0.790으로 떨어진데 이어 작년에는 0.688롤 주저앉았다. 또한 2023년 김하성으로부터 빼앗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가 불안하다는 분석이 나오자 지난해 2루수로 옮겼지만, 역시 썩 만족스러운 결과는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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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을 김하성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았다.
기사를 쓴 케리 밀러 기자는 '자이언츠는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널리 소문이 났다. 구단은 타일러 피츠제랄드를 2루수로 안고 갈 수 있지만, 김하성이 가게 되면 2루수와 지명타자 계획을 더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약점은 2루수인데, 김하성을 2루수로 쓰면 피츠제랄드를 백업으로 좀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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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애틀의 백업 대안은 기본적으로 내야 전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김하성이 가장 문제가 많은 포지션을 맡는다는 계획을 갖고 계약하는 게 합리적'이라라고 주장했다. 지금 시점에서 시애틀의 내야진은 1루수 루크 레일리, 2루수 도노반 솔라노, 3루수 딜런 무어, 유격수 JP 크로포드로 짜여질 수 있다. 그러나 4개 포지션 모두 백업층이 허술하고 확실하지 않아 1루를 제외한 3개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는 김하성을 데려와 5월부터 주전으로 써도 타당하다는 뜻이다.
밀러 기자는 그러면서도 복병으로 애틀랜타를 꼽았다. 그는 '지난 3년간 올란도 아르시아의 허약한 생산성과 아지 알비스의 최근 부상 경력을 감안하면 유용한 내야수(김하성)를 어깨 수술로 몸값이 상당히 떨어진 가격에 데려온다는 건 애틀랜타가 공격적으로 추진할 만한 일'이라며 '김하성과 계약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지점에 이른다면, 그를 유격수로 넣고, 아르시아와 재러드 켈닉을 좌익수 플래툰으로 쓰면 NL 동부지구 우승 공식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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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층이 두텁다 하더라도 김하성이 원하는 계약을 얻어낼 지는 미지수다. 연봉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은 김하성의 시장 가치를 4년 4911만3276달러(약 704억원)로 평가했다. 연평균 1230만달러 정도의 수준이다. 지난 시즌 전 7년 1억5000만달러(약 2152억원)까지 치솟았던 예상 몸값이 절반 이하로 깎인 것인데,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 뒤 복귀 시점이 밀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년 뒤 다시 시장을 노리는 FA 재수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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