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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0 이겨도 상대 지긋지긋하게" 명장의 뼈있는 메시지…3위? 롯데는 더 달라져야 한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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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6 00:16 | 최종수정 2025-05-16 08:22


"100대0 이겨도 상대 지긋지긋하게" 명장의 뼈있는 메시지…3위? 롯데…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가 7대6으로 승리했다. 패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5/

"100대0 이겨도 상대 지긋지긋하게" 명장의 뼈있는 메시지…3위? 롯데…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롯데 김태형 감독의 모습.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5/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00대0으로 이기고 있어도 상대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달라붙어야 한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대0으로 완승한 뒤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코치들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라커룸에 모였다. 팀 영봉승이라는 결과는 좋았지만, 김 감독의 눈에는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이 반복해서 보였다.

김 감독 부임 2년차인 올해 롯데는 시즌 성적 25승18패2무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부임 첫해에는 옥석을 가리고,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최소 가을야구라는 결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려면 롯데는 더 달라져야 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매우 중시하는 감독이다. 그 투지가 개인 기록에 국한돼 있으면 큰 의미가 없다. 어떻게 해야 더 출전 기회를 얻고, 동시에 어떻게 더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선수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 감독은 15일 광주 KIA전에 앞서 "잘하고 있는데, 상대 팀에 3대0, 4대0으로 이기고 있다고 해서. 어떻게든 더 나갈 생각을 해야 하는데, 경기가 넘어갔다고 자기 욕심만 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다른 팀도 5~6점차로 이기고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곤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 100대0으로 이기고 있어도 상대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달라붙어야 한다. 잘하고 있는데, 조금 더 집중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집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100대0 이겨도 상대 지긋지긋하게" 명장의 뼈있는 메시지…3위? 롯데…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9회초 롯데 윤동희가 자신의 파울타구를 몸에 맞은 KIA 포수 한준수를 다독이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5/

"100대0 이겨도 상대 지긋지긋하게" 명장의 뼈있는 메시지…3위? 롯데…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롯데 레이예스가 추격의 2점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고승민과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5/
물론 한 경기 결과만 보고 미팅을 소집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최근 좋은 팀 성적에도 전반적으로 팀 분위기가 느슨해졌다고 느껴 한번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길 때도 흐름이라는 게. 어제(14일)는 뭔가 어수선하더라. 전 경기도 그렇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코치들한테도 내가 한마디를 했다. 다 같이 집중하자고 했다"고 했다.

롯데는 15일 광주 KIA전에서는 6대7로 석패했지만, 김 감독이 원했던 끈질긴 모습은 엿볼 수 있었다. KIA는 선발투수 아담 올러의 호투에 힘입어 1-6으로 크게 앞서 있었지만, 경기 후반 롯데 타선의 매서운 반격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롯데는 4-7로 뒤진 8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6-7까지 쫓아가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했다. 이기든 지든 상대팀의 진을 다 빼놓아야 한다는 김 감독의 메시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듯하다.


"100대0 이겨도 상대 지긋지긋하게" 명장의 뼈있는 메시지…3위? 롯데…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2,3루 롯데 고승민의 희생플라이때 선취득점에 성공한 3루주자 장두성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5/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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