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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마황' 황성빈이 지난 5일 부상으로 빠졌을 때 톱타자 자리를 메우기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장두성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1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1사구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1대4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볼넷을 골라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해 득점권 찬스를 만든 뒤 전준우의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3회말엔 3-3 동점이던 2사 만루서 깨끗한 2타점 중전 안타로 역전타의 주인공이 됐다. 7-4, 3점차의 7회말 1사 3루에선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추가 타점도 기록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롯데가 3점을 추가해 11-4로 크게 기운 8회말 2사 1,2루서 LG 김유영의 143㎞의 직구를 맞은 것. 공이 머리쪽으로 날아와 헤드샷이 아닐가 야구장이 충격에 빠졌다. 장두성도 맞자 마자 쓰러져 큰 고통을 호소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일어나 괜찮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1루로 뛰어갔다. 중계방송 리플레이엔 머리쪽이 아닌 어깨쪽에 맞은 것이 확인.
장두성은 올시즌 타율 3할3푼(88타수 29안타) 14타점 19득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황성빈이 부상당한 이후 10일 KT 위즈전부터 선발로 출전했지만 당시엔 8번타자였다. 선발 출전 이후 11경기에선 타율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 7타점 7득점 5도루를 기록. 그리고 톱타자로나선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6경기 성적은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5타점 4득점 2도루다. 중요한 톱타자 자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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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행복하긴 한데 뭔가불안하다"면서 "주변에서 잘하고 있으니 즐기면서 하라고 하는데 나는 또 언쩨 떨어질지 모르는 거라 그냥 하루하루 버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을까. 장두성은 "그런게 조금은 있었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라고 생존보다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타격이 좋아진 이유는 바꾼 것을 꾸준히 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장두성은 "작년부터 수정한 부분이 있었다. 임훈 이성곤 코치님과 작년부터 함께 수정한 것을 비시즌에 연결하고, 또 스프링캠프 때부터 게속 연결해서 한 것이 잘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성빈이 빠진 것이 장두성에겐 기회가 됐다. 역시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나에게 기회가 항상 쉽게 오지 않고 또 어렵게 왔다. 나는 또 내가 할 것을 최선을 다해야 나에게 다음 기회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난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이번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전부터 황성빈의 조언을 많이 받았던 사이. 그래서 지금도 통화를 하면서 연락을 하고 있다고. 장두성은 "성빈이형이 1번일 때 내가 9번으로 나간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유형이 비슷하니까 상대 투수가 어떻게 들어올지도 비슷하니까 성빈이 형이 먼저 치고 오면 이런 식으로 들어올 것 같다, 이런식으로 들어오니까 이런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등 조언을 해주셨다"라면서 "원래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형께서 지금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대로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고, 돌아오면 같이 뛰자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8회 아찔한 장면에 대해선 "괜찮았다"라고 밝혔다. 장두성은 "놀라긴 했는데 출루율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뛰어나갔다"라며 웃더니 "(김)유영이 형과 친해서 공이 빠진 것을 알고있어서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붇자 다시 진지해졌다. "어떤 선수가 되겠다. 몇 안타를 치겠다 보다는 하루 하루 지금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