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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프다" 25타석 무안타 → 1군 제외, 끝내 작별 선택 "잊지 못할 기억"[인천 현장]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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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3 16:30


"가슴이 아프다" 25타석 무안타 → 1군 제외, 끝내 작별 선택 "잊지…
고명준과 포옹하는 맥브룸. 사진=SSG 랜더스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SSG 랜더스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대체 외국인 선수 라이언 맥브룸과 결별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맥브룸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SSG에 필요한 우타 거포로 기대를 받았고, 입성 3경기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또 지난 10일과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에서 안타 6개를 치면서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안타가 사라졌다. 맥브룸은 5월 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부터 최근 7경기에서 24타석 2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 기간에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가슴이 아프다" 25타석 무안타 → 1군 제외, 끝내 작별 선택 "잊지…
선물을 건네받는 맥브룸(가운데). 사진=SSG 랜더스
결국 21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맥브룸은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SG도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엔트리에 자리가 필요한 상황. 구단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맥브룸과 일찍 결별하고, 포수 3인 체제를 꾸리기로 결단을 내렸다.

23일 인천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맥브룸과 SSG 선수단의 작별 인사가 펼쳐졌다. 선수단 전체가 직접 그라운드에 나와 따뜻하게 격려했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원의 사인이 담긴 배트(야수)와 헬멧(투수)을 선물했다. 또 주장 김광현을 비롯한 전 선수들과 포옹을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했다.

맥브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 동료로, 가족으로 따뜻하게 대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 순간들을 평생 간직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늘 지켜보고 응원하도록 하겠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가슴이 아프다" 25타석 무안타 → 1군 제외, 끝내 작별 선택 "잊지…
사진=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가슴이 아프다.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찾다가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면서 "최근 계속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기다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있었다. 우리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엔트리는 정해져 있고, (신)범수도 잘하고 있다. (채)현우까지도 잘해주고 있는데 여러모로 우리 선수들을 더 활용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맥브룸과의 6주 계약 기간은 일주일 남짓 더 남아있지만, 조금 더 빠른 결별을 택했다.


이제 에레디아의 복귀가 임박했다. 현재 인천에서 실전 훈련에 돌입한 에레디아는 다음주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후 6월초 1군 복귀 예정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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