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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슨 마음인지 이해할 거 같아요."
연장으로 향한 승부. 10회초 나승엽이 안타를 쳤고, 투수 보크가 이어지는 행운이 겹쳤다. 전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유강남에게 타석이 돌아갔다.
유강남은 하루 전이 23일 홈런을 치는 등 타석에서 한 방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 점이 중요한 순간인 만큼 유강남에게는 희생번트 작전이 내려졌다.
유강남이 번트를 초구는 파울이 나왔다. 2구째 직구에 번트를 댔고, 3루 방면 쪽으로 흐르는 타구가 됐다. 2루 주자는 3루로, 1루 주자는 2루로 가기에 충분했던 타구였다.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뒤 유강남은 손뼉을 치면서 만족감을 내비쳤다.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는 후련함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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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타자로 나온 손호영도 "무슨 마음인지 이해할 거 같다. 힘든 상황에서의 번트였다. 희생번트가 안타보다 더 기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고 유강남의 절박함을 공감했다.
결국 롯데는 후속타자 손호영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와 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8-6으로 균형이 깨졌던 순간.
다시 리드를 잡은 롯데는 10회말 김원중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전날 경기 패배를 설욕하며 30승3무20패로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다시 가지고 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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