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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야? 아웃이네! → 실책인가? 끝내기네!' 혼돈의 9회말, 불펜데이로 1위팀 1선발 경기 잡았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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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5 11:34 | 최종수정 2025-05-25 15:49


'홈런이야? 아웃이네! → 실책인가? 끝내기네!' 혼돈의 9회말, 불펜데…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9회말 1사 1, 2루 한유섬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최정, 최지훈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4/

'홈런이야? 아웃이네! → 실책인가? 끝내기네!' 혼돈의 9회말, 불펜데…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9회말 1사 1, 2루 한유섬의 타구를 잡지 못해 끝내기를 허용한 좌익수 김현수가 고개 숙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홈런인가 실책인가. 혼돈 속에 전개된 9회말. 그래도 마지막에 웃었다.

SSG 랜더스가 값진 1승을 잡았다. SSG는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승부는 마지막 9회말 결판났다. 이날 두팀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초접전 경기를 펼쳤다. LG가 3회초 선취점을 뽑았지만, SSG가 3회말 최정~한유섬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LG가 5회초 오스틴 딘의 투런 홈런으로 재역전. 그러자 5회말 SSG가 5회말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동점, 그리고 6회말 고명준의 역전 홈런으로 4-3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끝까지 어려운 경기였다. LG가 8회초 박해민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박해민이 2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더이상의 점수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홈런이야? 아웃이네! → 실책인가? 끝내기네!' 혼돈의 9회말, 불펜데…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9회말 1사 1, 2루 한유섬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최정, 최지훈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4/
그런데 9회말 SSG가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1아웃 이후 박성한이 2루타를 치면서 LG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LG 배터리는 최정을 고의 4구로 거르고, 1사 1,2루에서 한유섬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후, 2구째 141km 직구. 바깥쪽 높게 들어가는 공을 한유섬이 노려서 밀어쳤다. 맞는 순간은 발사각이나 타구 속도가 마치 홈런 같았다. 타구를 친 한유섬도 "홈런인줄 알았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다.

그런데 타구는 아쉽게 담장 바로 앞에서 낙하했다. 담장을 넘지 못하고 그 앞에서 떨어지는 순간에는 플라이 아웃으로 보였다.


'홈런이야? 아웃이네! → 실책인가? 끝내기네!' 혼돈의 9회말, 불펜데…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9회말 1사 1, 2루 한유섬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펄쩍펄쩍 뛰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4/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타구를 쫓아 담장 앞까지 가던 LG 좌익수 김현수가 한 손으로 글러브를 뻗어 포구에 성공한듯 하더니, 완전 포구가 되지 못하고 공이 다시 떨어져 바닥으로 흘렀다. 뒤늦게 공이 연결됐지만, 이미 SSG의 2루 주자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 SSG의 5대4 끝내기 승리 완성이었다.


혼란스러운 9회말이었지만, 결국 결과는 승리한 SSG가 웃었다. 특히 SSG는 이날이 '불펜데이'였다. 문승원의 부상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 좌완 불펜 김건우가 대체 선발로 나섰다. 김건우가 투구수를 많이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라 불펜 데이가 미리 예고됐었다.


'홈런이야? 아웃이네! → 실책인가? 끝내기네!' 혼돈의 9회말, 불펜데…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9회말 1사 1, 2루 한유섬의 안타 때 오태곤이 끝내기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4/
더군다나 LG의 선발 투수는 1선발 요니 치리노스. 어려운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SSG의 승리 확률이 희박하다고 봤다. 그런데 SSG 타자들이 끈질긴 집중력으로 치리노스를 상대로 5⅔이닝 4실점으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고, 김건우도 2⅔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다. 뒤이어 등판한 최민준, 박시후,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까지. 필승조를 총출동해 박빙의 승부를 잡은 SSG에게는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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