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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겼다. 하지만 웃지 못했다. 김도영이 또 부상으로 이탈할 조짐이기 때문이다.
나성범, 김선빈, 위즈덤 등 중심 타자들이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김도영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려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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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베테랑 최형우는 경기를 뒤집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KBO리그 역대 3번째 2500안타, 역대 2번째 18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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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도 포기하지 않았다. 7회 김태진의 2루타와 김건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최하위 팀은 힘이 부족했다. 기세를 몰아 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타 임지열이 4-6-3 병살타로 물러났다. 뒤이어 송성문이 안타를 쳤지만 이미 주자는 사라진 뒤.
위기 뒤 기회라고 KIA가 7회말 경기를 사실상 끝내버렸다. 3-3 동점인 1사 상황서 오선우가 바뀐 투수 양지율을 상대로 시원한 좌중간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2B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인 타격을 한게 중요했다. 완벽한 타이밍으로 타구를 밀어냈다. 힘과 기술이 있기에 나올 수 있는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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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올러는 2회까지 60개 가까운 공을 던지는 등 제구 난조로 고전했지만, 결국 6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키움 선발 하영민은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올시즌 필승조로 잘해주던 양지율이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똑같이 결정적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차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의 필승 의지. 하지만 정해영은 송성문에게 1타점 적시타, 최주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를 맞으며 흔들렸다. 올시즌 키움전 불안한 모습. 그래도 이미 점수차가 컸기에, 남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