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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 또 허벅지 부상...KIA, 최형우-오선우 홈런포로 키움 격파 [광주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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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7 21:42


'이겨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 또 허벅지 부상...KIA, 최형우-오선우…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3회말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서다 다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도영은 윤도현과 교체됐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겼다. 하지만 웃지 못했다. 김도영이 또 부상으로 이탈할 조짐이기 때문이다.

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최형우의 역전포, 그리고 오선우의 결승포에 힘입어 7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도중 간판스타 김도영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돼 이기고도 웃지 못할 저녁이었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연패를 당하며 위닝시리즈를 헌납하고 홈에 돌아온 KIA. 최하위 키움과의 3연전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나성범, 김선빈, 위즈덤 등 중심 타자들이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김도영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려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겨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 또 허벅지 부상...KIA, 최형우-오선우…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5/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안정된 제구로 KIA 선수들을 요리했다. 반면 KIA 선발 올러는 경기 시작부터 제구에 난조를 드러냈다. 1회 무실점으로 지나갔으나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회 먼저 실점을 했다. 선두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태진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건희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1사 2, 3루 위기. 다시 어준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불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키움에서 가장 뜨거운 송성문 고비를 넘지 못했다.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겨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 또 허벅지 부상...KIA, 최형우-오선우…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1회초 2사 2루 키움 최주환의 선취 1타점 적시타에 홈인한 송성문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3/
KIA는 하영민의 투구에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5회초는 선도 홍종표가 볼넷, 1번 박찬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2번 오선우가 1루쪽 땅볼로 병살 상황을 만들어 졸지에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득점을 못했다면 키움에 끌려가는 흐름이었을텐데, 이때 나타난 선수가 김도영. 김도영은 잘 던지던 하영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추격의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겨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 또 허벅지 부상...KIA, 최형우-오선우…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KIA의 경기. 5회 2루 도루를 성공시킨 KIA 김도영.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4/
하지만 사고는 여기서 터졌다. 4번 최형우 타석, 스코어링 포지션에 가고 싶은 욕심에 김도영은 도루를 시도했고 2루에서 살았으나 곧바로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긴급 교체. 김도영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MRI 검진을 받았다. 시즌 초 다친 왼쪽이 아닌 오른쪽. 아무래도 왼쪽 허벅지를 계속 신경쓰다보니, 오른쪽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베테랑 최형우는 경기를 뒤집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KBO리그 역대 3번째 2500안타, 역대 2번째 18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이겨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 또 허벅지 부상...KIA, 최형우-오선우…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말 1사 2,3루 KIA 최형우가 선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7/

키움도 포기하지 않았다. 7회 김태진의 2루타와 김건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최하위 팀은 힘이 부족했다. 기세를 몰아 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타 임지열이 4-6-3 병살타로 물러났다. 뒤이어 송성문이 안타를 쳤지만 이미 주자는 사라진 뒤.

위기 뒤 기회라고 KIA가 7회말 경기를 사실상 끝내버렸다. 3-3 동점인 1사 상황서 오선우가 바뀐 투수 양지율을 상대로 시원한 좌중간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2B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인 타격을 한게 중요했다. 완벽한 타이밍으로 타구를 밀어냈다. 힘과 기술이 있기에 나올 수 있는 홈런.


'이겨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 또 허벅지 부상...KIA, 최형우-오선우…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KIA 오선우가 역전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8/
KIA는 기세를 몰아 최형우, 한준수, 이우승, 황대인의 연속 4안타로 3점을 더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올러는 2회까지 60개 가까운 공을 던지는 등 제구 난조로 고전했지만, 결국 6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키움 선발 하영민은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올시즌 필승조로 잘해주던 양지율이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똑같이 결정적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차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의 필승 의지. 하지만 정해영은 송성문에게 1타점 적시타, 최주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를 맞으며 흔들렸다. 올시즌 키움전 불안한 모습. 그래도 이미 점수차가 컸기에, 남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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