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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6안타와 10개의 4사구를 내고도 2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병살타가 3개가 나왔고, 득점권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정후는 2회초 무사 1루서 2루수 병살타를 쳤고, 2-1로 앞선 5회 1사 만루서는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다. 결정적 흐름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쳤다. 이 기간 팀 타율이 0.202, 경기당 평균 2.83득점에 그쳤다. 이정후가 전반적인 팀 타선 부진의 핵심 타자로 지목되고 있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날 경기 후 기사에서 이정후가 패배 직후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떨군 채 이동하는 모습을 메인 사진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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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역전패하는 바람에 시즌 첫 승이자 이적 후 첫 승을 따내는데 또 실패했다. 벌랜더는 지난 겨울 1년 1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해 왔지만, 이날까지 13경기 선발등판서 5패, 평균자책점 4.26을 마크했다. 벌랜더가 등판한 13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합계 25득점을 내는데 그쳤다. 득점 지원율이 2점도 안된다.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경기에 나서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승리가 정말 중요한테 말이다. 저스틴은 승리할 수 있는 피칭을 분명히 해줬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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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견수 이정후는 훌륭했다. 2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화이트삭스 마이클A. 테일러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중간으로 전력질주에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그 기운이 타석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타율은 이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의 평균을 밑돌게 됐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이정후는 타율이 0.243(304타수 74안타), OPS는 0.713으로 각각 하락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58명 가운데 타율 115위, OPS 113위다.
올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의 타율(0.245)과 OPS(0.715)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6월 들어서는 타격감이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규정타석을 넘긴 양 리그 타자 159명 중 타율 115위, OPS 114위다. 특히 6월 타율 0.150(80타수 12안타)는 155위이며, 최근 10경기 타율 0.063(32타수 2안타)은 '꼴찌'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정후처럼 1500만달러(올시즌 1683만달러) 이상의 '고연봉' 선수의 부진이 낯선 케이스는 아니지만,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른 뒤 한 달여가 지나 급전직하한 경우는 그 예를 찾기 어렵다. 4월까지 0.319였던 타율이 2개월 만에 2할5푼 밑으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부터 NL 서부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4연전을 이어간다. 최근 승률 5할 미만 두 팀을 상대로 1승5패로 부진했던 샌프란시스코가 41승42패(0.494)의 애리조나를 상대로 반등할까. 이정후의 방망이에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