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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동명이인 동반 선발 출전의 역사를 썼을까.
키움은 간판 외야수 이주형이 늘 선발로 나선다. 이날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6번 타자 이주형은 전광판 오타였을까.
아니다. 키움에는 또 다른 이주형이 있다. 2002년생 내야수. 2021년 신인드래프트 4랑운드 지명을 받고, 상무에 다녀왔다. 좌투좌타로 파워를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홍원기 감독 믿음에 120% 보답했다. 이주형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10대7 승리에 공헌했다. 한 경기, 안타 한 개 치기 바빴다. 2022 시즌 32경기를 뛸 때도 멀티히트는 없었다. 그런데 프로 첫 멀티히트 경기를 4안타로 장식했으니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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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선수가 한 팀에 선발로 같이 나간 건 KBO리그 5번째 사례. 야구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건 LG 트윈스의 선후배 이병규다. '적토마', '라뱅'이라는 별명을 가진 슈퍼스타 출신 등번호 9번 이병규가 LG의 터줏대감이었고, 주로 등번호 7번을 달았던 좌타 거포 후배 이병규도 한동안 LG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7번 이병규를 '작은 이병규, 작뱅' 등으로 불렀는데 당시 LG 김독이었던 김기태 감독은 그러면 선수 기가 죽는다며 별명 공모를 했고, '작뱅' 대신 '빅뱅'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선발로 나간 경기수는 무려 192경기다.
워낙 유명했고, 또 가장 최근 사례라 젊은 야구팬들도 두 이병규의 존재는 잘 안다. 그렇다면 앞선 세 번의 사례는 어떤 선수들이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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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와 투수 장태수다. 외야수 장태수는 원년부터 1992년까지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 삼성에서 2군 감독, 1군 수석코치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고 이후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2023년까지 코치로 일했다. 1964년생 한양대 출신 투수 장태수는 1987년과 1988년 2년간 삼성에서 활약했다. 이 때 외야수 선배 장태수와 두 경기에서 함께 뛰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두 시즌을 더 뛴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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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