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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2명 오타 아니야? '라뱅-작뱅' 동명이인 듀오 말고, 또 어떤 선수들이 있었을까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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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6:39 | 최종수정 2025-06-30 18:07


이주형 2명 오타 아니야? '라뱅-작뱅' 동명이인 듀오 말고, 또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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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동명이인 동반 선발 출전의 역사를 썼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달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승리가 가장 큰 선물이지만, 또 하나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전광판에는 두 명의 이주형이 선발로 출전한다고 나왔다.

키움은 간판 외야수 이주형이 늘 선발로 나선다. 이날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6번 타자 이주형은 전광판 오타였을까.

아니다. 키움에는 또 다른 이주형이 있다. 2002년생 내야수. 2021년 신인드래프트 4랑운드 지명을 받고, 상무에 다녀왔다. 좌투좌타로 파워를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이주형은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았다. 28일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다. 그리고 29일에는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홍원기 감독 믿음에 120% 보답했다. 이주형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10대7 승리에 공헌했다. 한 경기, 안타 한 개 치기 바빴다. 2022 시즌 32경기를 뛸 때도 멀티히트는 없었다. 그런데 프로 첫 멀티히트 경기를 4안타로 장식했으니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


이주형 2명 오타 아니야? '라뱅-작뱅' 동명이인 듀오 말고, 또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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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건 동명이인 이주형과 어떤 사이인지. 외야수 등번호 2번의 스타 이주형이 58번 이주형의 1년 선배다. 58번 이주형은 "주형이 형이 리틀야구 할 때부터 워낙 잘하고 유명해서 어릴 때부터 알았다. 군대 있을 때 트레이드로 오셨는데 그때부터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빠르게 말도 트고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을 대표하는 이주형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그는 "키움 하면 이주형 두 명이 떠오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동명이인 선수가 한 팀에 선발로 같이 나간 건 KBO리그 5번째 사례. 야구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건 LG 트윈스의 선후배 이병규다. '적토마', '라뱅'이라는 별명을 가진 슈퍼스타 출신 등번호 9번 이병규가 LG의 터줏대감이었고, 주로 등번호 7번을 달았던 좌타 거포 후배 이병규도 한동안 LG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7번 이병규를 '작은 이병규, 작뱅' 등으로 불렀는데 당시 LG 김독이었던 김기태 감독은 그러면 선수 기가 죽는다며 별명 공모를 했고, '작뱅' 대신 '빅뱅'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선발로 나간 경기수는 무려 192경기다.

워낙 유명했고, 또 가장 최근 사례라 젊은 야구팬들도 두 이병규의 존재는 잘 안다. 그렇다면 앞선 세 번의 사례는 어떤 선수들이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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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첫 사례는 프로야구 원년 1982년에 나왔다. 당시 두산 베어스 전신 OB베어스에 이근식이라는 이름의 외야수가 두 명 있었다. 1958년생 공주고 출신 이근식은 1982년 22경기 딱 한 시즌 기록만 있다. 1959년생 한양대 출신 이근식은 1986년까지 뛰었다. 두 사람은 1982년 두 경기에 함께 출전했었다.

두 번째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와 투수 장태수다. 외야수 장태수는 원년부터 1992년까지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 삼성에서 2군 감독, 1군 수석코치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고 이후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2023년까지 코치로 일했다. 1964년생 한양대 출신 투수 장태수는 1987년과 1988년 2년간 삼성에서 활약했다. 이 때 외야수 선배 장태수와 두 경기에서 함께 뛰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두 시즌을 더 뛴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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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는 '아, 이 선수들이 있었지'라고 기억이 날만한 사례다. 현대와 히어로즈 시절의 전준호 듀오다. '대도 전준호'는 워낙 유명했던 전설의 1번타자고, 투수 전준호도 1995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데뷔해 이후 2009년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현대, 히어로즈의 전천후 투수로 맹활약했다. 2001년 현대 시절 12승, 2006년 현대 소속으로 14승을 거둔 기록이 있다. 2010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뒤 2년간 뛰다 은퇴했다. 두 사람은 85경기 함께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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