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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졍경기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인 101.7마일을 찍자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오타니는 빅리그 첫 시즌인 2018년 가을 오른쪽 팔꿈치에 처음으로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았다. 투수로는 2019년과 2020년, 두 시즌을 재활에 몰두한 오타니는 2021년 에인절스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투타 겸업 신화를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2024년 8월 신시내티 레즈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그 해 9월 두 번째 TJS를 피할 수 없었다.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TJS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인대 재건을 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TJS였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그러면서도 "2024년을 거쳐 2025년에는 투수로 완벽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진작 부활을 예고했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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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전에서 최고 100.2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는 최고 98.8마일, 평균 97.9마일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11개를 던진 직구 구속이 최고 101.7마일, 평균 98.8마일을 찍었다.
올시즌 다저스에서 10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은 7개가 나왔다. 그 중 4개를 오타니가 던졌다. 물론 101.7마일은 올시즌 다저스 투수 최고 구속이다.
최근 2년 간 두 차례 TJS를 받은 투수가 복귀 직후 이런 스피드를 낸다는 건 기적이고, 초인적인 힘에 기인한다. TJS를 받은 투수가 복귀 후 구속이 늘어나는 경우는 간혹 있다. 그러나 두 번째 TJS를 받은 투수가 구속이 늘어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오타니는 TJS를 받기 직전 2023년 직구 구속이 최고 101.2마일, 평균 96.8마일이었다. 투수로 정점을 찍은 2022년에는 최고 101.4마일, 평균 97.3마일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1~2이닝씩 던지는 측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한데다 평균 98.7마일로 커리어 하이를 구가 중이다.
오타니가 첫 3경기에서 찍은 구속을 앞으로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이닝 이상을 던지는 진정한 선발투수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완급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속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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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이 99.3마일로 2위, 오타니가 3위다. 그 뒤로는 마이애미 말린스 에우리 페레즈(98.2마일), 신시내티 체이스 번스(98.1마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98.1마일), LA 에인절스 호세 소리아노(97.6마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97.6마일), 콜로라도 로키스 체이스 돌랜더(97.6마일), 마이애미 샌디 알칸타라(97.4마일) 순이다.
강속구 선발투수 상위 10명 가운데 나이 서른을 넘긴 건 1994년 7월 생인 오타니 뿐이다.
한편, 오타니는 올해도 올스타 홈런 더비에 불참한다. 그는 최근 ESPN 인터뷰에서 "현행 홈런 더비 룰을 감안하면 그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행 홈런 더비는 시간과 투구수 제한을 병행해 진해된다. 1-2라운드는 3분-40개, 결승은 2분-27개다. 여기에 추가로 아웃카운트 3개가 주어지며, 425피트 이상 대형 홈런을 치면 아웃카운트 1개가 보너스로 추가된다. 여기에 1라운드는 1대1이 아니라 8명이 경쟁해 상위 4명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 규정이 투타 겸업을 막 재개한 오타니 입장에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스럽고, 부상 위험도 높다는 것이다.
오타니가 홈런 더비에 참가한 것은 2021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제91회 올스타전이 유일하다. 당시 오타니는 1라운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현 뉴욕 메츠)와 맞붙어 연장 끝에 탈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