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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반기 막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밥 멜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멜빈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 중 2차전을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내년 옵션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을 이끌 기회를 계속 갖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것을 믿고 그렉 존슨(구단주), 버스터 포지(사장), 래리 베어(CEO), 잭 미나시안(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나와 우리 스태프에 보여준 확신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 우리는 올해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많고, 그 일을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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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타선 침체가 원인이다. 최근 13경기 평균 득점(3.23)은 전체 공동 27위, 팀 타율(0.216) 27위, 팀 OPS(0.643) 26위였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4.07)이 13위인 것과 대조적이다. 주력 타자들 대부분이 슬럼프에 빠져 있다고 보면 된다. 골드글러브 3루수 맷 채프먼이 지난달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하락세가 짙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유망주를 포함해 4명의 선수를 주고 데려온 지명타자 라파엘 데버스도 이적 후 타율 0.200, OPS 0.670으로 아직 기대치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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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부진과도 맞물린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143(84타수 12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일 애리조나전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는 등 바닥을 면치 못하는 최악의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3번을 맡았던 이정후는 5월 중순 이후 4번, 2번, 1번으로 타순을 자주 바꾸더니 지난달 19일부터는 6번, 7번, 5번 등 하위타선으로 밀렸다. 멜빈 감독이 전반기 막판 이정후를 그냥 관망할지, 아니면 '충격 요법'을 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멜빈 감독은 올해 메이저리그 사령탑 22번째 시즌이다. 앞서 시애틀 매리너스(2003~200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5~200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11~2021년), 샌디에이고(2022~2023년)를 거치며 빅리그 '장수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다.
8번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고, 4번의 지구 우승, 2번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2007년과 2012년, 2018년에는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고, 통산 1642승1547패로 승률 0.515를 기록 중이다. 역대 사령탑 다승 순위 21위이고, 현역 중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 브루스 보치(2212승), 신시내티 레즈 테리 프랑코나(1994승)에 이어 3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