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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20대의 전부" 충격의 1R 프랜차이즈 스타 트레이드, KIA 팬들 울린 진짜 작별 인사

최종수정 2025-07-31 11:22

"내 20대의 전부" 충격의 1R 프랜차이즈 스타 트레이드, KIA 팬들…
최원준이 30일 자신의 SNS에 올린 마지막 KIA 시절 사진.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8회말 1사 1루 KIA 한준수의 적시타때 1루주자 최원준이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8/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 야구 인생의 절반이자, 내 20대의 전부를 KIA 타이거즈의 최원준으로 사랑받을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꼬박 3일이 걸렸다. 그만큼 충격이 컸던 트레이드. 최원준이 NC 다이노스에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지난 10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몸담았던 KIA와 KIA 팬들에게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최원준은 30일 밤늦게 자신의 SNS에 KIA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사진을 게재하면서 진심을 눌러 담은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최원준은 "내 야구 인생의 절반이자, 내 20대의 전부를 KIA 타이거즈 최원준으로 사랑받을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팬분들께 약속드렸던 네 번째 우승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보다 높은 곳에서 마주하길 진심으로 바라겠다. 지금까지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었다. 다시 한번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KIA 타이거즈 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최원준은 지난 28일 KIA와 NC의 3대3 트레이드에 포함돼 큰 충격을 안겼다. KIA는 최원준과 외야수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 등 1군 전력을 대거 NC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받았다. 후반기 1승1무7패에 빠진 KIA의 불펜 사정이 워낙 최악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최원준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고, 올해까지 10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걸었다. KIA에서 통산 822경기, 타율 0.280(2566타수 719안타), 29홈런, 258타점을 기록했다.


"내 20대의 전부" 충격의 1R 프랜차이즈 스타 트레이드, KIA 팬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말 2사 1.2루 두산 박준순의 홈 쇄도를 강한 어깨를 지워낸 KIA 중견수 최원준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4/

"내 20대의 전부" 충격의 1R 프랜차이즈 스타 트레이드, KIA 팬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KIA 최원준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4/
어릴 때부터 KIA를 응원한 '갸린이' 출신이라 팬들에게 더 사랑을 받았다. 최원준은 KIA에서 2017, 2024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는데, 늘 4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KIA 어린이팬 시절에 경험한 우승까지 꼭 포함해 언급할 정도로 팀을 향한 애정이 엄청났다.

하지만 올해는 KIA에서 좀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어 어느 해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0.224(223타수 50안타)에 그쳤다. 후반기는 트레이드 전까지 6경기에서 4타석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원준이 부진한 사이 김호령, 오선우, 고종욱, 김석환 등 외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3루수 김도영이 돌아오고, 지금 3루수를 맡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이 다시 1루로 돌아가야 한다. 중견수 김호령-우익수 나성범은 고정, 결국 좌익수 한 자리 싸움인데 KIA도 최원준도 손해였다. KIA가 최원준에게 길을 터준 배경이다.

충격 속에 정든 광주를 떠난 최원준은 3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9대4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 2안타 1도루 3타점 맹활약. 이적 후 처음으로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자 그동안 참았던 진짜 작별 인사를 남겼다.

NC는 최원준을 당장 쓰겠다고 데려온 팀이다. 최원준이 그라운드에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힘을 쓴 NC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최원준은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신 NC 다이노스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NC의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어 다이노스 팬분들께 꼭 행복과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내 20대의 전부" 충격의 1R 프랜차이즈 스타 트레이드, KIA 팬들…
이제는 NC 다이노스 최원준.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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