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뼈를 취하려면 최소한 살을 내줘야 한다. 당장 급한 쪽이 손해를 감수하기 마련이다. 우승을 눈앞에 둔 팀들은 대개 그랬다.
한화는 올해 당장 우승을 노린다. NC는 세대교체에 착수했다. 이런 거래는 보통 즉시전력감과 핵심 유망주의 맞교환으로 이루어진다. 지명권으로 대체하더라도 1라운드까지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윈나우 트레이드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격이 짙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키움에서 조상우를 받아오면서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지출했다.
2017년 KIA도 대권을 바라보며 당시 SK(현 SSG)와 4대4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을 데려왔고 SK에 이성우 이홍구 윤정우 노수광을 보냈다.
이에 비하면 한화는 잃은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봉 총액만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마당에 3억원은 미미한 수준이다. 초고교급 투수나 야수들은 대부분 1라운드와 2라운드에 뽑을 수 있다. 3라운드부터는 운과 육성의 영역
|
한화는 리스크 없이 리턴만 확실한 거래를 해낸 것이다. 손아섭이 한화에 와서 부진해도 손해가 아니다. NC가 지명한 3라운더가 나중에 슈퍼스타가 돼더라도 왜 그 선수를 못 뽑았느냐고 비난하는 것은 억지다.
그렇다고 NC가 밑지는 장사를 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손아섭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다. C등급이라 보상선수도 없다. NC가 손아섭을 잡지 않을 경우 올해 연봉의 150%만 받을 수 있다. 손아섭은 올해 연봉 5억원이다. NC가 손아섭을 데리고 있다가 시즌 이후 결별했다면 7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NC는 이를 3억원과 3라운드 지명권으로 교환했으니 납득이 간다.
한화와 NC가 서로 '윈-윈'하는 묘수를 만들어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