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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양키스가 위기다. 후반기 들어 추락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1993년 창단한 마이애미가 양키스를 상대로 3연전 이상의 시리즈에서 스윕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55승55패로 지난 4월 16일 이후 110일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지난 6월 14일 이후로는 30승14패로 맹질주하며 2003년 세운 44게임 단위 기준 최고 승률과 타이를 이뤘다. 2003년은 마이애미가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2패로 꺾고 패권을 차지한 시즌이다.
문제는 이번 3연전 동안 양키스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흐름을 내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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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2차전에서는 1회초 선두 트렌트 그리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좌전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다 슬라이딩도 하지 않고 아웃되더니, 0-1로 뒤진 2회에는 1루주자 재즈 치좀 주니어가 폴 골드슈미트의 2루수 플라이 때 상대 2루수의 재빠른 송구에 1루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공격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결국 양키스는 0대2로 패했다.
양키스 레전드들이 가만 있지 않았다.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일 FOX스포츠 프리게임에 출연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터는 "실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강한 팀을 상대로 그렇게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걸 본 일이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은 베이스러닝서 실수가 나왔다. (트렌트 그리샴이)홈에서 그런 식으로 아웃되다니. 그런 경기를 하면 안된다.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A로드는 "그런 실수를 한다면 벤치로 바로 물러나 앉아야 한다. 실수 후에 또 실수를 하더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분 감독은 4일 마이애미전을 앞두고 "책임 소재를 따지는데 대해 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매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게 팩트다.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거나, 우리가 이뤄야 할 성적을 못 내거나, 분명 당연히 낼 거라고 한 성적이 없을 때, 그런 비난이 나온다는 걸 잘 안다. 양키스 감독으로서 받는 비난"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도 패하자 "팀을 체크해야겠다. 점점 시간이 가고 있지만,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함께 해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현재로서는 그게 전부"라며 한 발 물러섰다.
양키스는 지난 5월 29일까지만 해도 AL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당시 2위와 승차는 7게임. 그러나 지난 7월 3일 승차가 사라졌고, 급기야 토론토에 선두를 빼앗겼다. 그 뒤로 보스턴에게도 2위 자리를 내줬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양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3%,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8.3%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