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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적하자마자 사고를 쳤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 FA 재수 전략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을 듯하다.
애틀랜타는 지난 2일 웨이버 클레임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김하성을 데려왔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영입하자마자 주전 유격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애틀랜타는 현재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 뉴욕 메츠와 12경기차까지 나는 상황이라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지만, 2026년까지 내다보고 김하성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데려오면서 약간의 도박을 했다. 그는 2022년과 2023년, 그리고 2024년의 대부분은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지만, 지난해 8월 어깨 부상 후 수술을 받고 올해는 허리 염증으로 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부진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단 24경기를 뛰면서 타율 0.214를 기록했고, 커리어 로우인 OPS 0.61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FA 시장에서 1억 달러(약 1393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뽐냈고,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도 최정상급 수비력을 보여줬다. 2023년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주가는 날로 더 올라갔다.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김하성은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잭팟을 터트릴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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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후 내림세인 김하성이 FA 삼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하는 변화를 겪었다. 일단 인상적인 홈런으로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남은 경기에서 그저 김하성다운 플레이만 보여주면, 2026년 애틀랜타에서 연봉 1600만 달러를 받으면서 FA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을 영입하길 간절히 원했다. 그 역시 우리 팀에 와서 뛰길 열망했던 것으로 안다. 좋은 영입이다. 샌디에이고에서 다치기 전에 그의 플레이를 좋아했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 지금 어느 정도 상태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샌디에이고 시절 동료였던 애틀랜타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는 "김하성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는 이맘쯤이면 늘 내년을 구상하는데, 그게 조금 일찍 진행됐다. 김하성은 (수비도 좋지만) 공격도 좋은 선수다. 출루 능력이 좋다. 우리 라인업에는 이미 그런 선수가 많은데, 김하성을 하나 더 영입한 것이다.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6년까지 유격수를 김하성이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하성은 일단 애틀랜타에서 주전 유격수로 인정을 받는 게 첫 번째다. 그래야 갑자기 생겨버린 유리 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 그리고 내년 FA 전략을 어떻게 짤지 에이전트와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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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