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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던지는 것은 못 봤는데, 보고를 문서로만 받았는데 평가서가 굉장히 좋게 왔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보상선수 지명 당시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그럴 만큼의 기량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하준영은 2022년과 2023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시즌 통틀어 104경기에서 4승, 6홀드, 88이닝,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소집해제 하루 만에 하준영을 1군 마운드에 올리는 구상을 했다.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한 선수들이 바로 1군에 합류해 경기를 뛰는 사례는 있어도 사회복무요원이나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던 선수들은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해 바로 1군에 오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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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던지는 것은 못 봤다. 신분이 사회복무요원이라 문서로 보고만 받았는데, 평가는 굉장히 좋게 왔다. 성실한 선수라고 들었다. 같이 야구는 안 해봤기 때문에 사실 처음 대면하긴 했는데, 성실해서 이렇게 바로 소집해제되자마자 던질 수 있는 몸까지 만들었다. 사실 (하)준영이가 아까 인사하러 왔을 때 '오자마자 조금 어려운 상황에 등판할 확률이 조금 높다.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했다. 오늘(4일) 연투에 들어간 투수들이 조금 많아서 힘든 상황에 첫 등판이 될 수 있으니 생각하고 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5강 싸움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이 감독도 하준영을 접전에 급하게 올리고 싶진 않았겠지만, 마운드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바로 올릴 계획을 세운 것.
이 감독이 예고한 대로 하준영은 3-3으로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023년 10월 17일 광주 KIA전 이후 688일 만의 1군 복귀전. 결과까지 좋았다면 좋았겠지만, 복귀전의 긴장감 탓인지 제구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 ⅓이닝 23구 2피안타 2볼넷 2실점에 그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NC는 하준영 이후 불펜이 줄줄이 무너져 3대12 대패. 2연패에 빠진 7위 NC는 5강권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구속은 입대 전만큼 회복했다. 직구(13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3개)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시속 130㎞ 초반대로 형성됐다.
NC 관계자는 "하준영이 소집해제 직후 1군 합류를 개인적인 목표로 삼고 열심히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준영은 복귀전의 아픔을 딛고 한번 더 기회를 얻어 2년 동안 묵묵히 준비한 것들을 마운드에서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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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